오늘의 기분
운동하는 곳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20분,
숨을 크게 쉴 때마다 한 대씩 오는 마을버스로 10분,
1450원.
내 월급에서 야금야금 부스러기를 털어가듯 사라지는 돈들이 처음에는 우스웠고 그다음엔 어라? 하며 계산을 해봤고 지금은 아까워 죽겠다.
아 내가 돈 버는데 다 먹어먹어~하던 어른은 어디 가고 1450원에 부들부들 떡꼬치를 쥐고 철권게임을 하던 아이가 돌아왔다.
역시 운동의 마무리는 유산소지! 라고 스스로의 가슴을 팡팡 두드리며 느릿느릿 집으로 걸어간다.
그러나 오늘은 눈이 와서..라고 변명거리를 만들며 정류장으로 향했지만, 후드를 푹 눌러쓴 엄마와 딸이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는 거리의 풍경에 백기를 들기로 한다.
몇십 년 먼지가 그득이 쌓인 빈집 바닥을 걷듯이 얕은 눈 바닥에 발자국들이 쌓인다.
우스운 발자취를 남기며 이렇게 모은 1450원으로 두부를 한 모 사가기로 하자.
역시 운동의 꽃은 단백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