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교

나의 일상에서 가장 평범한 일들

by 소근

20200817

중학생 때부터 한남대교를 가로지르며 서울이 이런 곳이구나 느꼈다.


반짝이는 가로등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신호등의 불빛과 다른 대교들의 빛, 한강변 주거지들과 빌딩들의 반짝임이 한강 빛에 반사되어 몽골의 하늘처럼 빛났다.


나는 수백 수천번을 이 곳을 지나면서도 아직까지도 이 순간만큼은 하던 모든 것을 멈추고 밖을 바라본다.


저 빛들 중에 하나라도 속하고 싶어서, 그때야말로 저 빛들을 막연히 상상하지 않을 수 있겠지 싶어서. 그냥 저 속에 내가 있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고 가슴이 뛴다.


저 안에 내가 있더라도, 지금으로부터 수천번을 또 이 다리를 지나게 되더라도 저 풍경에 익숙해져 눈 돌리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속한 빛들에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눈을 떼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 이 설렘과 두근거림을 잊지 않고, 또 이런 노래를 듣고 이런 글을 끄적이는 사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