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준비생에서 기획자가 되었다.(1)

기획자로서의 꿈을 꾸게된 사회 초년생

by 서이루리

첫 글의 시작은 어쩌다 내가 개발자를 준비하다 기획자로 관심이 옮겨갔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01 막연했던 개발자의 길

길다면 긴 대학 생활과 여러 대외활동을 하며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고민해보지 않았다. ICT학과에서 프로그래밍 위주로 공부하니까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대외 활동도 새로운 것을 만들고 기획하는 것이 재밌어서 지원했음에도 말이다. 어찌 됐건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쌓기 위해 대학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ICT학점연계 프로젝트 공고를 보게 되었다. 그 당시 다른 분야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무조건 개발자로 검색하여 IT계열 회사 인턴을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도 최종 면접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ICT학점연계프로젝트 모집

최종 면접에서 개발 관련한 질문을 받을 줄 알았지만 대부분 포트폴리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왜 이 제품을 개발했나요?' '이 기능은 왜 넣은 건가요?' 등의 질문을 받았고 부장님은 나에게 기획 쪽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면접이 끝나고 개발자와 기획자 중 고민해 보고 가고 싶은 부서를 정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서류를 만들 때부터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작성할 때까지 모두 개발자에 초점을 두고 지원했었기에 기획 이야기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입사한 뒤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장님은 포트폴리오의 화면 설계과 IT제품 기획안을 보시고 권하신 것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바로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 말하였겠지만, 현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면접관님이 보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기에 입사 전까지 고민하였다. 처음으로 개발 이외의 일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획자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평소 재미를 느꼈던 웹과 앱의 화면설계, 제품기획 활동과 관련된 일을 하는 걸 알게 되었다.


평소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홀로 일본 오사카대학에 유학을 갔었고,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것에 소소한 재미를 느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던 나이기에 기획자의 업무는 나에게 적합할 것이라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기획자로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어떤 일을 배우고, 해왔는지 일기처럼 작성할 예정이다.




02 IT기획자의 첫인상

9월 첫째 주 회사에 입사해 어느덧 4주가 지났다.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느껴본 IT회사 기획자는 내 이상과는 약간 달랐다.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면 '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바로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해 볼까요?'라는 말이 나올 줄 알았던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기획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제품 서비스를 기획하면 기술 문제로 부딪치거나 실행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수익 배분, 협약, 법률, 연결성, 고객관심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끝도 없이 많았다.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운영 중이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선배들과 미팅하러 가거나 회의를 다니며 기획자는 개발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ICT학과를 재학 중이었기에 개발자들과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디자이너 업체와 미팅하며 사용자 행동 유도 디자인과 같이 기본적인 화면 구성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준비한 화면 설계를 디자인 업체와 이야기하며 조율해야 했는데 미팅 전에 고려했어야 용어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선배들은 디자인 업체와 능숙하게 이견을 조율하며 미팅을 마무리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시키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기에 개발뿐만 아니라 화면 디자인도 공부해야 한다고 하였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획자로서 1인분은 하기 위해 퇴근 후 기획 관련 도서를 찾아가며 공부하였다. 또한 완성도 높은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을 하는 등 커리큘럼을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 미팅이나 회의를 진행할 때 경험(지식)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필살기가 필요한 상황이 많아질 것 같다.




첫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회사생활과 기획안, 화면설계 등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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