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시작!
'이걸 뭐라고 부르지..?'
기획자는 무엇으로 이야기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할까?
바로 화면설계이다(물론 화면설계로만 소통하려 하면 안 된다...이는 밑에서 이야기하겠다). 화면설계는 스토리보드, 유저인터페이스, 와이어 프레임 등 다양하게 불린다.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아야 할 언어들이 많다. 우리는 화면설계만으로 그들과 의사소통이 되어야 한다. 중간단계에서 검수하는 회의에도 화면설계의 논리 회로로 이야기되어야 하고,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때도 화면설계로 검증되어야 한다.
처음으로 웹 화면설계의 과제를 받아 컨펌받았을 적 이런 모호한 화면설계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첫 화면설계를 담당했을 당시에는 내가 넣고자 하는 기능은 이것이고 이러한 동작의 이벤트가 일어나야 한다 전하고 싶었지만, 용어에 너무나 미숙한 나머지 디자인으로만 설명하려 했었던 것 같다.
이후 화면 설계를 진행할 때마다 메모장에 프로그래밍 용어와 화면 구성UI 용어를 적어가며 나만의 노트를 만들었다. 이러한 용어들은 와이어 프레임를 직관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며 회의나 미팅을 진행할 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좋은 기획자는 화면 설계를 잘해주는 기획자라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이니 기초부터 탄탄하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나는 메일이나 문서만으로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의 제약사항이나 획기적인 솔루션을 바로 전달하기에 비효율적일뿐더러 그들의 통찰이 프로세스에 너무 늦게 반영되기 때문이다(제품 발견 단계 이후에 수정하기에는 너무 늦는다). 내 경험상 상대방을 마주하고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제안할 때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소통은 이해관계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서로 간의 믿음과 포용이 없으면 불편하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빠른 이터레이션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인턴 생활을 하며 소통의 부재로 일이 꼬이는 상황을 많이 봐왔다. 우리 회사의 문화는 혼자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고, 메일로만 업무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회사생활 초반 인사과에 궁금한 게 있어 물어보러 갔을 때 "우리 회사는 메일로 소통해요. 메일 확인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간단한 질문이었음에도 답변이 오는 시간은 반나절이 걸렸고 업무는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회사 문화가 이렇다 보니 구성원들은 혼자 일하는 게 편해졌고 시간이 지나서야 이걸 왜 이제야 말했냐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이러한 환경에서 눈치 보지 않고 대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컨펌을 요청하거나 소그룹 회의 시간을 마련하는 데 시간을 들였다.
같은 제품을 위해 일하지만, 업무 부서가 달라 만나기 힘든 이해관계자라도 점심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커피 마시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우연히 그들에게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거나 업무의 제약사항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수집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