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를 마치 곧 죽고 싶은 사람처럼 써놓아서
해명부터 하겠습니다.
전 정말 행복합니다.
더 성장할 내일의 저를 기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제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닥쳤을 때
사랑하는 이들의 아픔이 조금 덜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기를 유서처럼 쓴다는 얘기입니다.
해명은 이쯤 하고
'광기의 아침 러닝'을 하는 근황 좀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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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 전
친구와 운동 약속을 잡다가 서로의 시간이 잘 맞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어느 날 밤에
각자 일정 끝나고 시간이 맞으면 뛰자고
'깨도 되는 약속'을 잡아놓았죠
보통 새벽에 뛰자고 하면
아무도 안 뛰거든요
일단 던져봤는데 친구가 좋다길래
진짜로 뛰었습니다
전 원래 아침에 뭘 못하는
올빼미형 인간입니다
새로이 무언갈 도전하고자 하면
자는 시간을 늦추는 편입니다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편이라
스스로가 새벽형 인간이 아님을 인정하고
그냥 밤에 하는 거죠
그랬던 제가
새벽형 인간에 한 걸음 다가섭니다
친구가 저희 집 앞으로 와줘서
뛰게 됐어요
우다다다다 울집으로 친구가 온다는 상상을 하니
아무리 피곤해도 다시 잠들 수가 없었어요
놀라운 일은 이제 시작됩니다.
당연히 피곤해 죽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첫 아침러닝을 한 날
글이 너무 잘 써지는 겁니다
전 성장에 대한 욕구가 큰 편인데요
요즘 글 솜씨도 취재력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많이 낙담한 상태였거든요
한 줄기 빛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이윽고 주말이 왔지만
아침러닝 루틴을 이어가기 위해
8시쯤 또 다시 뛰어줍니다
이번엔 제가 친구 쪽으로 갔어요
심각한 오버페이스를 즐겼어요
(이러고 등산도 다녀왔습니다)
금방 찾아온 월요일.
6시40분쯤 뛰었어요
시간이 캡처 시간으로 찍혔네요
발 사진도
씻고 나서 같이 출근길을 나서며
출근복장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출근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집에 빨리 뛰어가려는 제 뒷모습이에요..
자.
이제 작심삼일을 넘기느냐 마느냐 분수령에 왔어요
거뜬히 넘겼습니다
이젠 친구가 같이 뛰어주지 않아도
잘 일어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앱 오류로 이 장면만 겨우 찍은 상황)
작심삼일을 넘긴 후에도
혼자 네 번을 더 뛰었습니다.
맨 마지막 러닝은
아침에 비가 와서 못 뛰어서
밥을 포기하고 점심시간에 뛴 거였어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요
"내 스스로가 모닝런 루틴을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요
사실 최근에
막내(저)에게 몰리는 일
선배와의 껄끄러운 관계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의문
등으로 좀 심란했어요
러닝을 하고 광기에 차서
들어오는 일을 모두 쳐내다 보니
야무지게 다 하게 되더라고요
부지런해졌다는 긍정적 감정도 올라오고요
동시에 자존감도 올라갔죠
새로운 아이템을 열심히 발굴하고
좋은 기사를 쓰고 싶다는 의욕도
다시 생기기 시작했어요
세간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영어학원 새벽반으로 가라고.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새벽에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기반이 됐죠
저도 그 인식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 멋진 사람 반열에 오르기 위해
앞으로도 모닝런을 이어가보려 합니다
그저 달리기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성으로도 업무적으로도
멋진 사람에
한발 더 다가가리라는 기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