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품에 쏙 안겨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요
외가에서 저랑 제일 친한 사촌오빠의 애기
저한테는 5촌 조카입니다
앞에 보이는 부엉이 인형은
고모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어디선가 총총총 가져온 거랍니다
한 5개월만에 갔더니
절 또 까먹어서
만나자마자 울음파티가 있었지만
동화책을 읽어주니
제 품으로 쏘옥 들어왔어요
고모 품이 좋지??
막 혼자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봤는데
지금은 엄청 잘 걸어다녀요
곧 뛰어다닐 것 같은 조카에게
신발을 너무너무 사주고 싶어서
토끼가 그려진 신발을 사들고
조카를 보러 갔습니다
지나가다 조카가 생각나서
사뒀던
핀도 함께요
머리에 있는 핀은
바로 제가 건넨 핀입니다
이날 조카에게 먼저 핀 선물을 주니
하나하나 제게 다시 건내며
머리에 꽂아달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다 꽂아줬습니다....
처음에 잘 안 꽂혀서
머리 반대편을 꼭 잡으면서
애기가 느끼기엔 조금 센가?싶을 정도로
꾹 눌렀는데도
예쁜 핀을 꽂고 싶었는지
미동도 안 한다라고요
그리고 핸드폰을 자꾸 가리키는데
핸드폰 셀카모드로
얼굴을 보고 싶다는 뜻이거든요
카메라를 켜줬더니
스스로 막 촬영버튼을 눌러요
정말 귀여워요....
제가 준 선물을
맘에 들어하니
이토록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발 선물도
조카의 간택을 받았습니다
오빠가 키가 커서 그런지
조카도 발이랑 키가 좀 큰 편이거든요
그걸 고려해서 사이즈를 넉넉하게 샀는데도
막상 신겨보니 너무 딱 맞았습니다
오빠랑 외숙모랑 외삼촌이랑
바꿔야한다고 결정을 내리고
저 뒤 서랍장 위에 올려뒀어요
잠깐 신겨본 건데도
그새 맘에 들었나봐요
그걸 저한테 꺼내와서
손으로 계속 신발을 가리키고
박스를 탁탁 치면서
꺼내달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안된다고 말해도
당연히 모르죠
이제 15개월인걸요...
꺼내서 보여주고
후딱 다시 넣었습니다
혹시 망가지면 안되니까요!
몇 년 전 인상깊게 읽었던 책 중에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코끼리, 고양이 등
여러 동물들이
자신이 아끼는
가족 혹은 동료의 상실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그 이야기와 과정이 담겨있어요
상실로 힘들어하는 동물
혹은 각자의 사정으로 힘들어하는 동물들은
자기보다 여린 존재를 보살피며
다시 살아났습니다
자신보다 여리고 약한 존재를 보살피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엄청난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와 사례들이 소개됐죠
조카 사진만 봐도
입이 찢어지는 제 자신을 보고
그 책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저는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가지고 싶은 사람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저 책을 읽을 즈음에
그 생각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아빠가 저희를 재워주면서
슬픈 얼굴로
"너희 덕분에 산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당연히 출산과 육아는
너무너무 힘들겠죠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작고 여린 존재를 키워낸다는 건
그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주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직 제게는
실체가 없는 이상일 뿐입니다
그래도 지금 이 생각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의 저는
작고 여린 존재를 키워내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부모님)에게 작고 여린 존재이니까
좀 더 즐겨볼게요
좀 더 높이
좀 더 힘차게
좀 더 자유롭게
날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