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깜박거리는 신호등

by 영차영차
직접 찍은 도쿄 밤거리


지금은 도쿄입니다


제 인생 첫 도쿄예요

첫 해외출장이기도 하고요


전 항상 해외에 갈 때마다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오는 게 참 재밌어요


누군가 "뭐가 제일 재밌었어?"라고 물으면

문화차이를 느낀 게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정이 다 끝나고

같이 출장 온 선배동료들 몇몇과

돈키호테로 향했어요


숙소에서 걸어서 20~25분쯤 거리였습니다


6명이서 같이 갔고

그중 저 포함 3명이서 쇼핑 속도가 맞아

같이 계산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15분 정도를 쭉 직진하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그 코스에서

중간중간

짧은 횡단보도가 나왔어요


옆으로 뻗은

작은 골목길이 있었던 거죠


이상하게도 자꾸

신호등 타이밍이 안 맞더라고요


건너자마자 파란불이 깜박거리기 시작해서

호다다닥 뛰거나

횡단보도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파란불이 깜박거리길래

냅다 뛰거나

이런 경우가 한 3번쯤 반복됐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에서는

횡단보도 파란불이 깜박거릴 때

뛰는 사람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요


"일본 사람들도 횡단보도 불이 깜박거리면 뛸까요?"

라고 여쭤보니

두 선배 모두

본 적이 없으시다고 했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버스문화에 놀랐던 기억을 떠올렸죠



전 첫 일본여행을 다녀온 후

제일 좋았던 게 뭐냐는 질문을 들으면

망설임 없이 '버스'라고 답했습니다


버스가 멈추자마자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미리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버스.


반면

버스가 멈추기 전에 일어나면 안 되는,

하차 인원이 모두 내리고 나서야 탑승문을 열어주는,

일본의 버스.


그런 일본의 문화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선 사람들의 모습도

한국과 일본은 달랐어요


한국의 횡단보도 앞에는

'조급한'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일본의 횡단보도 앞에는

'느긋한' 사람들이 가득했어요


그냥 제가 느끼기에 그래요


물론 일본 횡단보도 파란불이 깜박거리는 시간은

한국보다 유독 짧아요


일본은 신호등 파란불의 깜박거림이

'아직 횡단보도에 들어오기 전이면 진입하지 마라'

'건너는 중이면 빨리 다 건너라'

라는 최후의 경고래요


깜박거리기 시작하고부터

빨간불로 바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국과는 상반되죠


체감상

한국에서는

전체 파란불 시간의 7분의 3 정도가 점멸등이라면

일본에서는

8분의 1 정도가 점멸등인 느낌이랄까요?


이 사실관계도

'점멸 신호'에

재빨리 건너려 하는 한국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일본

이 차이를 낳았을 거예요


전 여기에 더해

분명

'느긋함'을 즐기는 일본 문화와

'속도'를 추구하는 한국 문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새로운 문화 차이를 느껴보며

브런치는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이번 일본 출장에서 느낀 문화 차이가

더 있는데요(아직 하루차지만...)

라오스에서 느낀 차이와 함께

생각날 때마다 남겨볼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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