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신년 목표는 아니에요
애초에 그리 대단한 신년 목표를
설정하지도 않아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걸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삶의 방식일 뿐
꼭 기한을 정해두고
스스로를 옭아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그냥 제 성향상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자유롭게 풀어두고
목표를 향해
마음껏 질주하는 타입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신년 목표로 정하는 것 하나
'1년에 책 12권 읽기'
이걸 벌써 이룬 건 아닙니다
'더 단단해지기'도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죠
2026년 목표로 정한
'귀 뚫기'를
벌써 해냈습니다
정말 별 거 아니죠?
그래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귀에 구멍을 낸 건데!!
겁 많은 저로써는
아주 큰 결심이었답니다
따끈따끈한 귀걸이입니다
브런치를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약 3시간 전 사진에요
뚫고 나오자마자
갑자기 기분이 넘 좋아서
'브런치 써야겠다!'라며
냅다 찍었습니다
'귀를 뚫어볼까?'라고
처음 생각하게 된 건
지난해 여름 쯤이었어요
동기 중에
동갑인 여자 동기가
원래도 예뻤거든요
어느 날 귀걸이를 하고 나왔는데
진짜 갑자기 더 확 예뻐 보이는 거예요
귀걸이를 하면
1.5배 예뻐 보인다는 말부터
8배 예뻐 보인다는 말까지
들어봤는데요
저도
'n배' 예쁜 제 모습이
욕심나기 시작했습니다
귀를 뚫는다는 건
단단한 무언가가 몸을 관통한다는 건데
필히 아플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그간 뚫을 생각도 안 했거든요
주변 조사를 시작했어요
경험자의 모든 의견은
'별로 안 아프다'
였습니다
검색으로
홍대의 한 피어싱 집을 찾았는데요
피어싱 가게에서 귀걸이처럼 얇은 핀도 뚫어준다는 걸
전 이번에 알았어요
그 링크를 본 제 친구가
또 다른 가게 링크를 보내주며
여러 번 뚫어봤는데 안 아팠다고 하길래
아는 자의 경험을 믿고
그리로 갔습니다
귀 뚫는 게 난생 처음이며
너무 화려한 귀걸이는 원치 않고
아플까봐 무섭다는 말씀을 전달드리고..
작디 작은 진주 귀걸이를 추천받아
뚫게 됐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어떤 고통과 비슷한지 여쭤보니
주사를 맞는 정도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겁이 많아서
꼭 이렇게 고통의 정도를 여쭙습니다...
뚫는 데 몇 초 걸리냐고도 여쭤봤는데요
뚫는 데는 1초 걸리고
안 빠지게 뒤에 무언가를 걸고 하는 작업이
몇 초 더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주사 정도의 고통이면,
1초 정도면,
겁쟁이인 저도
참을만하겠더라고요
얌전히 귀 뚫는 곳 의자에
앉았습니다
소리 안 지르고
양손 꼬옥 쥐고
눈만 꼬옥 감았으니까
참을만한 거 맞았습니다
일요일이니
소독약과 연고를 살만한
약국이 마땅치 않아서
그건 내일 구매하고
내일부터 열심히 관리하려고 합니다
1개월 후쯤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고
자꾸 만지고 빼고 부주의하게 굴다가
붓고 고름 나기 쉬우니
그 시점을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알겠다고 약속하고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보통 3개월 후쯤부터는
다른 귀걸이도 할 수 있다고 하시니
3달 동안 열심히 관리해서
n배 예뻐져보겠습니다
남은 361일 동안 뭐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