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풍착륙

작품설명

by 김주영

2019년 하반기에 있었던 제40회 근로자문학제 단편소설부문에 저의 습작인 "측풍착륙"이 입선하였습니다. 아래는 시놉시스 등을 담은 작품설명입니다.


1. 기획의도

IMF이후 우리나라에서 사회현상이 되어 오고 있는 청년실업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접근해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청년실업은 장년실업에 비하여 그동안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어 왔으며, 사회 진출 초반에 겪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방황은 때로는 그들의 무능함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경향도 현실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오며 삶의 고난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장년들에 비하여 청년들의 미취업, 실업 등으로 인한 방황과 충격은 그들의 인생 경력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 역경을 감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을 IMF 직후 대학을 졸업한 청년으로 설정하여 졸업 후 미취업 기간을 보낸 후 어렵게 직장을 구하여 힘들게 훈련을 받는 내용부터 소설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직장 내의 다른 요소로 인하여 결국은 어렵게 구한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버리게 되어 그도 또한 사회진출 초기에 인생의 좌절을 경험하는 한 청년이 되어 버립니다. ‘측풍착륙’이라는 제목처럼 인생의 역경이라는 세찬 옆바람에 밀려도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가려는 주인공의 마지막 외침을 통하여 지금 시대의 슬프지만 좌절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2. 주요 등장인물

찬호 : 주인공으로 IMF 직후 대학을 졸업하여 오랫동안 미취업 기간을 거치다가 어렵게 민간항공사 조종훈련생에 합격하여 미국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인물임. 훈련과정을 모두 이수하여 파일럿의 꿈을 이루고자 하나 예기치 않는 일이 발생하여 훈련을 그만두고 다시 실업을 하게 됨.

찰스 : 미국 비행학교에서 찬호를 가르치는 비행훈련 교관으로 훈련기간 중에 찬호에게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의 원인을 알고 있지만 힘들어하는 찬호에게 말을 해 주지 못함. 마지막에 모든 것을 그에게 알려주게 됨.

감독관 : 미국 비행학교에 파견을 와서 조종훈련생들의 훈련과정 등을 감독하는 항공사 직원으로 본인도 또한 조종사 출신임. 조직 내의 냉엄한 현실을 알려 주는 인물로 본사에서 결정한 내용을 철저히 실행하여 찬호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게 만듦

경식 : 찬호의 대학 후배이자 미국 비행학교에서 같이 훈련을 받는 훈련동기임. 단독비행을 결국 나가지 못하여 비행훈련과정을 그만두고 제일 먼저 한국으로 떠남. 사회진출에 있어서 좌절을 맛보는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인물임

민혁 : 찬호의 비행학교 훈련동기임. 단독비행을 제일 먼저 나갈 정도로 항공기 조종에 적성이 맞고 아버지도 비행기 기장으로 향후 직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지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 길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며 훈련도중 자진하여 그만두게 됨. 민혁의 다소 경솔한 행동으로 결국은 찬호가 그만두는 일로 연결됨

대식 : 찬호의 비행학교 훈련동기임. 성실하게 훈련을 따라가는 인물로 찬호가 훈련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옆에서 위로해 주는 인물임

우식 : 찬호의 비행학교 훈련동기임. 훈련과정을 마치기 위하여 업무외적인 문제들에도 타협을 하는 현실주의자임. 찬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줌.

교장 : 미국 비행학교 교장임. 비행훈련에 있어서 모든 것을 원칙적으로 접근하며 찬호의 비행훈련과정 평가에도 외부적 요소를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평가함. 감독관의 주장과 종종 배치되는 입장을 취함. 찬호의 훈련중단 결정에는 심적으로는 동의하지 아니함.


3. 전체 줄거리

IMF 직후 대학을 졸업했던 찬호는 민간항공사 조종훈련생에 어렵게 합격하였고 이후 미국의 비행학교에 파견되어 훈련과정을 시작한다. 힘든 훈련과정을 하나씩 통과하며 성취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친한 대학후배였던 경식이 단독비행을 나가지 못하여 먼저 한국으로 떠나는 슬픔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극복하며 훈련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던 찬호는 뜻하지 않은 반전을 경험하게 된다. 훈련생 동기 중 한 명이 자진하여 훈련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가버리게 되자 찬호의 소속 항공회사는 훈련교관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훈련생 한 명을 더 낙오시키기로 내부 결정하게 되었고, 결국은 찬호가 그 한 명으로 선택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한 영문을 몰랐던 찬호는 훈련과정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두 달 넘게 정체상태가 되어 버렸지만, 조종훈련생 이외에는 달리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여 최선을 다하여 훈련에 계속 임한다. 하지만 훈련동기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그는 외로움과 불안으로 인하여 갖은 고생을 다하게 된다. 한국에서 파견 온 감독관은 비행학교 교장에게 압력을 가하여 찬호를 낙오시키도록 만들고 악천후가 있던 어느 날 찬호, 감독관, 교장이 훈련기를 타고 최종 기량 점검 비행을 강행하게 된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던 하늘에서 찬호는 더 이상 밀려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 비행을 하고, 그러한 모습은 마지막 측풍착륙에서 절정을 발휘하게 된다.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없었던 악천후 속의 측풍착륙에 성공했지만, 이미 회사의 결정은 찬호를 훈련과정에서 낙오시키는 것이었고, 그날의 비행을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그의 비행훈련 교관을 통하여 그가 낙오되게 된 배경을 듣게 되며 미국을 떠나게 된다. 젊은 날을 좌절을 털고 다시 시작하고자 그는 마음의 결의를 다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