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Give and Take

by 승마표류기



말을 배려해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당시에는 ‘무슨 말이야, 내가 잘 씻겨 주고 당근 주고 그러면 되는 건가?’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을 타면 탈수록 ‘아 그 말이 그런 뜻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실 간단한 요령 하나만 터득하면 말은 물론이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누구 하고도 훨씬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요령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라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말과 나는 전혀 종? 도 다르고 더군다나 말까지 안 통하기에 나만의 이야기만 떠들면 완전히 불통의 상황만 연출됩니다. 여러분도 좋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선 나만의 생각만 떠들어 대면 우정은 깊어지지 않는 건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즉, 말과 제대로 즐거운 승마를 하기 위해선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말을 배려하려면 말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구보나 속보를 할 때 기

승자가 자세를 똑바로 하고 균형을 잡아, 말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고삐를 지나치게 당기지 말고 입을 가볍게 해 줘야 편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또한 발굽에 이 물질이 박혔다면 빼주고, 손질을 깨끗이 해줘야 발이 안 아픕니다. 기승자의 엉뚱한 박차*와 채찍 사용이 아래에 있는 말을 화나게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몇 가지만 예로 들었는데 이외에 챙겨줄게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냥 운동용품이라면 쓱쓱 닦아서 구석에다 놔두기만 해도 될 텐데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 말의 습성을 이해하는 것, 둘째 기승자 스스로 기승력을 높이고 편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깨닫기 어렵겠지만 하루하루 말을 타면서 말의 입장에서 한 번씩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면 편하겠구나’ 싶은 것들을 기승자의 몸으로 익혀두고 실천하면 말이라는 친구는 보답합니다. 승마에 있어서 경험처럼 좋은 지식은 없기에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언제나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입니다. ‘Give and Take’지 ‘Take and Give’가 아닌 것 같습니다.


* 박차: 부츠 뒤에 부착해 말에게 자극을 주는 쇠로 만든 도구이다.

P12304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