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만남과 헤어짐은 자연스럽게, 또 조심스럽게
이른 아침 마방에서 말을 보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말을 데리고 나
오기 위해선 마방에 들어가 말과 교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에게 마방 굴레*를 씌
우기 전 온화하고 조용한 어조로 이야기하듯이 대해야 하는 거죠. 물론 이론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승자들은 빨리 타고자 하는 마음과 귀찮은 마음에 마방 굴레를 씌우고 끌고 나오기 바쁩니다. 그러나 안전한 승마를 위해서는 교감이 최우선 순위입니다.
승마 서적에 나와 있는 마방 굴레를 씌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왼손으로 마방 굴레를 말아 쥐고 말 목의 왼쪽에 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 잡이기 때문에 왼편에서 굴레를 씌우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2. 오른손으로 코를 껴안은 다음 왼손으로 마방 굴레를 착용시킨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매뉴얼처럼 되지 않고, 말에 굴레를 씌우기 전 다양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왜냐고요? 말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는 녀석도 있고 안 나가려고 뒤로 숨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말을 쓰다듬고 터치로 대화를 나누기도 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방법을 숙지하고 있되, 말은 살아있는 동물이기에 순간적으로 유연하고 안전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운동이 끝난 후 말을 마방에 넣을 때는 문을 완전히 열고 넣어야 합니다. 마방 문이 사실 크고 무겁습니다. 또한 건초나 이물질들이 마방 문틀에 끼어서 잘 안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반쯤 열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종종 말이 좁은 마방에 들어가다 부딪히기도 하는데 그러다 말이 놀라기라도 하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들어간 후에는 말의 머리를 입구 쪽으로 향하게 돌리고 마방 굴레를 조심스레 벗겨 줘야 합니다. 간혹 말을 밥그릇 쪽으로 유도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말을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때도 말의 왼쪽에 서서 안심시킨 후 왼손으로 말의 어깨 주변을 조용히 밀어 이동시켜야 합니다. 말의 발이 엉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옆으로 이동하면서 기승자의 발이 밟히지 않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승마는 자동차처럼 운전도 잘해야 하지만 주차도 잘해야 합니다.
* 마방 굴레: 수장 시 사용하는 간단한 굴레로 재갈과 고삐 없이 로프와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