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사귀기 2

16. 몸으로 말해요

by 승마표류기


우리의 초보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젠 자동차를 주차장에서 빼서 도로로 나가야 할 차례입니다. 자동차가 아닌 말을 기승할 수 있는 공간인 야외 마장으로 끌고 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드시 기승자가 말보다 앞장서거나 같이 걸어가야 합니다. 만약 말이 앞서거나 속도가 빨라질 경우에는 원을 그리며 돌다가 주먹을 가볍게 당겨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기승자가 말의 왼편에 서서 오른쪽 어깨로 말의 앞가슴 부분에 기대 앞으로 가려는 것을 막으면 됩니다. 못 가게 어깨로 쿡쿡 찌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말이 기승 자보다 앞서 가는 경우는 말이 흥분해서 마방으로 빠르게 달려간다거나 지나가는 말에 의해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동차의 급발진처럼 위험한 상황이므로 안전요령을 숙지해 이에 대처해야 합니다.

반대로 수장*을 한 후 마장 밖으로 데리고 나오려 하는데 안 나오고 버티는 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기승자의 몸으로 말을 한쪽으로 밀어봅니다. 말이 약간 움직이면 그때 고삐를 살짝 당기면서 이동시키면 좋습니다. 말의 앞가슴 부분을 비스듬히 밀어 4발의 균등한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옮기는 원리입니다. 말은 4 발이기에 스스로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 넘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움직입니다. 즉, 균형을 잡기 위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데 이것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결론은 말이 기승 자보다 빠르게 움직이려고 하면 진행을 방해하고, 반대로 움직이지 않으려 하면 말의 중심을 기울여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기승자의 몸을 활용해 커다란 말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젠 말과 몸으로 말하는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 수장: 말을 목욕시키거나 안장을 채우고 발굽 파는 것을 총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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