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유림공원 산책
요 핑계 조 핑계
일 년 만에 유림 공원을 찾았다.
가는 길에 만난 나비와 울창한 숲길
비가 내리니 공원에는 아무도 없고
연못의 물레방아만 끊임없이 이야기를 돌리고 있다.
넓은 공원 전부가 내 것이었다.
차지할 수 없던 그네 의자에 앉아
시간을 가지고 놀았다.
어라, 너는 누구냐?
올해 마지막이 될 연꽃을 바라보는 왜가리?
공원 뒤쪽 유성천 돌다리는
물이 불어 건널 수 없고
하얀 새(쇠백로)가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다.
산책은 자연에 스며들게 하며 사유의 뜨락을 하늘만큼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