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수필가 이미선 촬영 -
소설 쓰는 나, 수필 쓰는 미샘, 시 쓰는 이샘.
삼인 삼색 우리는 시민대 글쓰기 반에서 만나 언젠가부터 짧은 여행을 즐겼다. 글 쓰는 사람들이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감탄 발언을 하면 그대로 시가 되고 수필 소재가 되었다.
열흘 전 서로의 바쁜 일정을 조율해 약속한 날이 2023.6.13. 화요일이다. 오전 일찍 만나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부석사가 있는 경북 영주로 떠났다. 셋은 절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 소수서원으로 갔다. 막 도착해 주차하는데 굵은 빗 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 한쪽은 맑았고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없었으니 소나기 같았다.
비 맞으며 돌아다니느니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50년 된 식당이라! 맛있을 것 같아 들어갔다. 메뉴를 정하는데 직원이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가성비 높은 음식을 권해 기분 좋았다.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지자 우리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때였다. 입구 쪽에 있던 약간 촌스럽고 연세가 하도 많아 어린아이처럼 작아진 할머니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다가왔다. 누구지? 궁금증을 품은 눈동자 여섯 개가 빛났다. 할머니가 말했다.
"모자라는 음식 있으면 더 달래서 맛있게 많이 먹어요."
창업주 할머니였다. 이보다 더 감동적인 서비스가 있을까?
소문대로 영주 한우는 맛있었다. 열무김치, 시원하고 깊이 있는 물김치, 푸짐한 더덕무침, 반짝반짝 윤이 나는 우엉조림, 짭짤한 풋고추찜, 양배추샐러드 등등 모든 음식이 일품이었다. 아이들 방학하면 딸네를 데리고 이 식당에 꼭 올 것이었다.
맛있는 냉면에 이어 좁쌀을 넣고 차지게 갓 지은 밥과 된장찌개를 떠먹으며 먹장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일부러 식사도 최대한 천천히 했는데 그칠 줄 알았던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차에 탔다. 천둥소리에 이어 차 지붕이 뚫어질 정도로 비가 거세졌다. 식당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했다. 나는 천둥 번개가 가장 무섭다. 얼마나 죄가 많으면 벼락을 맞아 죽어?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달리는 차는 벼락을 안 때린다고 했으니 일단 소수서원으로 가기로 했다. 비긋기를 기다리더라도 소수서원에서 기다릴 것이었다.
65세 이상은 무료여서 우산을 쓰고 매표소 앞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냈다. 요금표 아래 재미있는 제도가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런, 사진이 생명인 브런치 작가가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오다니! 전쟁터에 총을 안 들고 간 거나 다름없다.
- 사진 : 이미선 수필가 -
생각보다 ’ 주‘자로 끝나는 도시가 많아 놀랐다. 입구에 늘어선 근사한 소나무 사이로 들어섰다. 언제 비가 왔었느냐는 듯 햇볕이 쨍쨍 내리쬐었다. 비를 피하려고 썼던 우산은 그대로 양산이 되었다. 소수서원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의관을 차려입은 선비가 큰 소리로 강독하고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수서원 전경. 사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한국미의 재발견 유교건축) -
- 사진 : 이미선 수필가 -
소나기에 놀라 사람 발길이 뚝 끊긴 서원은 바람조차 숨죽여 고요가 자리하고 있었다. 격조 높은 기와지붕, 바람에 흔들리는 키 큰 나무, 담장 아래 수련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연못. 그곳에 머물면 저절로 책장이 넘어갈 것 같았다.
- 취한대. 네이버 포토 뷰어 -
냇물 건너 취한대를 들러보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했다. 소수박물관으로 올라가 - 선비, 꿈과 이상을 걸다.현판(懸板)-전시를 감상했다. 사진 찍기를 즐기지 않는 미샘한테 몇 장 부탁했다. 집 나서기 전에 꼼꼼하게 챙길걸. 휴대전화 놓고 온 것이 발등 찍고 싶을 만큼 후회되었다.
- 사진 : 이미선 수필가 -
짙은 갈색 나무로 튼튼하게 짜서 만든 백운교를 지나 선비촌으로 건너갔다. 한적한 기와집 모퉁이에서 발길이 멈췄다. 대구에서 왔다는 여인들이 빨갛게 익은 앵두를 따 먹고 있었다. 우리도 함께 했다.
입구를 빙 돌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야트막한 담장 가까이 까맣게 익어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지는 버찌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우리 셋은 검보라색으로 물든 서로의 입술을 흉보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가 부르도록 버찌를 따 먹었다. 멈추게 하고 싶던 즐거운 그 시간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사마귀처럼 생긴 이상하게 생긴 벌레와 까만 버찌.
사진 : 이미선 수필가
어느 프로그램에선가 딱 한 번 보고 반한 무섬마을로 가기 위해 누구나 선비로 만드는 소수서원을 뒤로했다. 이리 돌고 저리 꺾이며 찾아간 그곳. 우리 셋은 꿈속에서 본 듯 아련하게 펼쳐진 풍경으로 풍덩 빠지고 싶어 마음이 급해졌지만 훼방이라도 놓듯 다시 비가 쏟아졌다. 하는 수 없이 초가 카페로 뛰어가 시인과 수필가는 따뜻한 차를 나는 시원한 생강차를 마셨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장님은 천사처럼 상냥하게 웃을 줄 아는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소나기가 멈추었다. 기와집 사잇길을 따라 냇가로 나와 꿈에 그리던 외나무다리도 건너보고 모래를 밟았다. 비에 조금 젖은 모래는 거칠고 마른 보리밥 위를 걷는 것처럼 걸음마다 폭삭 폭삭 무너져 아주 생경스럽고 신기했다. 수필가와 시인은 모래 장난이 하고 싶다며 해 저무는 것을 아쉬워했다.
물 적신 붓으로 아무렇게나 칠한 모시를 수수 천만 필 풀어놓은 것 같은 무섬. 안녕!
- 초가 카페 입구. 사진 출처 :
네이버 통합백과 이미지 라이브러리
- 무섬마을 전경. 사진 출처 :
www.무섬마을.net >bbs
60. 너는 누가 보냈니
매미 덕분에 벌떡 일어나 세수를 했다.
착실하게 연습을 마치고 동산으로 올라갔
- 너는 누가 보냈니? -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낮잠을 부른다.
주룩주룩! 주룩주룩!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어서 일어나 연습장 가.
어제도 안 갔잖아.
나와의 약속이 가장 무서운 거야.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손으로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어머나 세상에!
- 비를 피하려고 망창에 붙어있는 매미 -
매미 덕분에 벌떡 일어나 세수를 했다.
착실하게 연습을 마치고 동산으로 올라갔다.
- 대추알이 꽤 굵어졌다 -
날씨가 더워 보름 만에 찾았나 보다.
며칠 동안 날이 궂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불쑥불쑥 버섯이 솟아 있다.
- 초근접 촬영. 이끼가 냉이처럼 이토록 또렷하게 생긴 줄 미처 몰랐다 -
- 너는 또 누군데 이렇게 예쁘니? -
61. 환골탈태
국민생활관 정문 담장에서 만난 환골탈태 현장
기적을 만난 것처럼 두근거렸다.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을 찍었다.
몇 초 사이에 날개가 조금 펴졌다.
너 날짜를 잘못 잡았어
비 올 것 같은데 어쩌면 좋으니?
꼬리까지 다 나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펴지는 날개.
먼지처럼 작은 개미들이 손등을 타고 올라와 물면 입으로 훅 불어 날렸다.
생명의 신비!
여린 날개가 눈물겹게 아름답다.
날개가 제법 튼실하다.
징그러운 굼벵이가
매미로 환골탈태를 마친 것이다.
8분 24초 동안의 동영상에서 포인트만 선택해 스크린숏으로 찍었다.
운동을 끝내고 나오니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늘 후문으로 다녔지만
매미가 궁금해서 발길이 저절로 정문을 향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지났는데 매미는 그대로 있었다.
얼른 커다란 파초 잎 두장을 뜯었다.
조심조심 놀라지 않게 지붕을 만들어줬다.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그래야만 내 마음이 편하니까.
62. 원팀 대전지회 파이팅.
선물 위에 붙어 있는 글귀
회장님과 총무님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여름휴가로 오랜만에 지회장님 학원에서 월례회를 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식당에 가지 않고 김밥과 음료로 저녁을 대신하고 세미나부터 했다. 강사는 주식회사 아쥬반코리아의 최서윤 부장이었다.
세미나 주제는
『 헤어닥터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미용장 』
아쥬반에 10년 넘게 근무했다는 최서윤 부장은 딱 봐도 강의를 잘할 것 같았다.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는 법이라고 대답하겠다.
부자는 천 원 아끼려고 쿠폰을 모으지 않는다.
왜?
쿠폰 모으려 신경 쓰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최서윤 강사가 미용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를 물었다.
갑자기 한마디로 정리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답은 『돈』보다 귀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염색이나 파마 고객은 최소한 미용실에 두세 시간 머물게 된다. 친절하게 차와 과자를 대접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발 관리, 탈모, 비듬, 두피 문제를 카운슬링할 수 있어야 한다. 카운슬링을 하면 제품 판매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헤어닥터라는 정체성을 확립한다.
정체성이란
목표, 흥미, 재능에 대한 견고한 청사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해야 한다.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면 헤어닥터가 된 것이다.
제품 판매는
점포의 가치관과 이념을 판매하는 것이다.
(점포 사고방식/ 점포 콘셉트/ 경영이념)
제품 판매의 핵심은 고객이 납득하는 것이다.
고객한테 제품을 판매하지 말고
납득할 수 있도록 헤어와 두피 교육을 한다.
최서윤 강사는 전국적으로 아는 미용사가 오천 명 넘는다고 했다.
제품 판매를 잘하는 분들은 공통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품이 기술(파마·염색)의 완성을 유지시킨다.
프로는 당당하다.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있으면 독특한 품격의 분위기를 갖게 된다.
제품 판매가 부진한 점포의 특징
* 여러 회사 제품이 있다.
(점포의 이념과 가치관이 일관성 없다는 증거)
* 모범적이다.
(귀족적이고 선비 정신이 강해 판매하지 않음)
제품 판매를 많이 하고 싶다면?
분명한 타깃을 정한다.
혜택을 증진한다.
기술력+일관성= 성공
두피 특성
제품 설명
고객과의 대화 방법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상 감상
기억해야 할 유해 화학 물질
* 소듐라우릴설페이트 – 석유계 계면활성제(세정제)
간암 유발, 두피와 얼굴 자극, 경피독(피부를 통해 들어온 독)
* 파라벤 – 방부제, 보존제
유방암 환자 90% 파라벤 검출
* 합성향료 – 석유, 정유, 유지, 콜타르 등을 주요 원료로 합성
알레르기 유발, 면역체계 약화, 기관지염
샴푸 살 때 아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사지 않는다.
1. CMIT / MIT / EDTA
2. 파라벤 벤조페놀
3. 프탈레이트
4. 석유계 합성 향료
5. 석유계 합성 계면활성제
6. 벤조페논
7. 타르계 색소
흡연 : 암 발생률 25% 세정제 : 암 발생률 75%
인간의 가장 큰 고민 세 가지?
돈, 건강, 인간관계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돈 벌 타이밍을 늦추어라!
나이키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이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운동화를 사람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쉬는 시간 없이 1시간 40분 강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짐작했던 대로 최서윤 부장은 명강사였다. 아쥬반은 연구를 많이 하는 기업이다. 개인은 고가의 실험 기기를 사지 못하므로 실험 내용을 영상화해서 공유했으면 좋겠다. (예를 든다면 *경피 독이나 유해물질로 인한 모근, 모공 폐해가 제품 사용으로 회복되는 단계. *피부는 선택적 투과를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제품을 흡수하는 장면. *에미사리 라인 클리닉 후 모공, 두피, 모발의 변화 등등)
대전 미용장 9월 월례 회의가 진행되었다.
개회를 선언하는 대전 지회 황주연 회장님
코로나 시대에도 끄떡없이 탄탄한 기업 아쥬반은 강사 섭외가 어렵다고 했다. 그런 아쥬반을 석지성 총무가 맹활약을 펼쳐 강의도 듣고 후원금까지 받았다.
신입회원 인사 및 소감 발표
장미경, 권순정, 이미순 미용장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박주화 이사장으로부터 중앙회 주최 작품 전시회 및 공모전 취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날짜 11월 1일 ~ 11월 3일까지
장소 : 대전역
사진 촬영 후
전 회원은 두어 달 전에 준비한 추석 선물을 받았다.
한국미용장협회 파이팅!
원팀 대전지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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