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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마중 김범순 Jun 20. 2024

삽화

104. 평생소원 3

천문동을 모티브로 설계한 

장가계 랜드 마크 72기루


6시 30분 식당으로 내려가니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버스 출발이 7시 40분. 허겁지겁 아침을 먹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욱 했으나 금방 마음을 비운다.


패키지여행인데 뭘 더 바라나 싶어서다.



보봉호에서 유람선을 탔다.

배가 지나가면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 사랑노래를 부른다.


보봉호수에는 3억 년 전부터 아기 고기가 산다. 아기 우는 소리를 내서 아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아기 고기는 수명이 길어서 200년을 살고 앞발은 네 개, 뒷발은 다섯 개란다.




무릉원 풍경구에서 만난 원숭이


애절한 얼굴로 다가오다 날쌔게 달아났다.

가게 주인들이 새총을 쏜 것이다.

가이드도 절대 먹이를 주지 말라고 했다.

순식간에 소집품을 갈취해 달아난다고


그렇더라도

웍! 웍! 애절하게 보채는 모습이 짠하다.


준비 중인 토가족 공연단


장가계에는 소수민족인 토가족이 가장 많이 산다. 술과 순대와 찰밥을 좋아하고 슬픈 노래를 지어 부르며 노래로 화답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기어이 비가 내린다.


식당 뒤란 풍경이 빼어나다.


바짝 마른 자작나무만 세웠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한국의 미가 돋보이도록 애쓴 식당 입구


동물 모양을 한 귀여운 모노레일을 탔다.


멀리 보이는 비현실적인 풍경


누군가 날씨가 나쁘다고 불평했다.

가이드가 말했다.

구름이 바위를 감돌아 더 운치 있는 거라고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줄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한 기암괴석


눈으로 보면서 경탄한 풍경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바위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케이블카 


72기루의 야경


아침에 봤던 72기루를 지났다.

9시 넘어 숙소에 도착했다.


장가계 여행은 아무리 힘들어도 

중간에 포기하고 되돌아갈 수 없다.

버스가 다음 목적지로 이미 가버렸기 때문이다.


줄 섰다 버스 타고 내려서 걷고

모노레일 타기 위해 줄 서고 내려서 다시 걷고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줄 서고 내려서 또 걷고

하루에 이만오천 보나 걸었다.


그래도 고행이라 여기지 않았다.  

경치가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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