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딸마중
멀찍이 떨어져 있는 두 개의 3번 출구
전날 긴 비행으로 무척 피곤했지만 딸 마중하러 강아지까지 데리고 사위를 따라나섰다.
딸은 큰손녀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에 입학해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다. 떨어져 본 적 없이 키웠는데 어떻게 떼어놓고 발길을 돌렸는지 모르겠다.
공항에서 누굴 기다리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미처 몰랐다.
디자인이 멋있어서 쫓아가본 전신 안마기 코너
중국 가게 장식품
1시간 정도인데 체감은 2시간이 훨씬 넘었다.
3번 출구가 두 개라 어느 쪽으로 나올지 몰라 사위한테 어느 쪽으로 나오기로 했느냐니까 모른다고 했다.
양쪽을 오가며 바쁘게 살폈다. 그때 사위가 기다리는 쪽 출구에서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는 딸이 보였다.
영화처럼 극적인 상봉을 하고 싶었는데 다 틀렸다.
나 하는 일은 늘 이렇다.
내가 뛰어가자 딸이 말했다.
강아지가 가장 반가워한다고!
집 근처 해산물 요릿집 입구
그냥 장작일 뿐인데 어떤 장식품보다 멋지다
뜨근하고 부드러운 수프
뜨끈하고 부드럽기는 했으나 너무 짜서 많이 남겼다.
굴이 신선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온 가족이 다 좋아하는 굴.
물갈이를 해서 그런지 배가 시린 것 같아 먹지 않았다.
연어알 생선구이
사르르 녹는 요리인데 짜기만 하고 맛이 없다.
배가 시려도 포기할 수 없는 바닷가재
식당에서 나와 딸네 집 쪽을 향해 찍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