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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마중 김범순 Sep 15. 2024

딱 기다려 네덜란드 2탄

6. 또 만나서 반갑다

감사함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교회 포인트


걸어서 20분이면 만나는 풍경이다.

또 올 계획이 없었으므로 단단히 작별인사를 했었는데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작년에는 4~ 5월에 왔었다. 딸은 다른 계절도 보여주고 싶어 올해는 9~10월에 부른 것이다.


교통 제한 구역


거주자가 번호를 입력하면 도로 가운데 차단 기둥이 자동으로 내려가 통행이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 되게 부럽다.


이웃집 화단의 무궁화


꽃이 크고 억세서 우리의 무궁화처럼 아련한 분위기 없다.


강렬한 색감과 뚜렷한 모양의 꽃


또 만나서 반갑다



꽃이름을 검색해 볼 걸


올리브나무 잎과 아주 비슷하다.


접시꽃


접시꽃 또한 꽃잎이 지나치게 두껍고 억세다. 도종환 시인도 이 꽃을 보고는 순수하고 여린 아내를 떠올리지 않았을 것 같다. 무궁화도 접시꽃도 투박할 정도로 큰 건 비옥한 땅과 충분한 수분 덕분일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비가 오고 비가 개면 언제 흐렸느냐는 듯 강한 햇볕이 쏟아져 내리니까.


분수가 솟는 공동주택


저 집 뒤는 곧바로 호수다.


바로 옆에 신호등 없는 건널목이 있다. 놀라운 건 사람은 전혀 살피지 않고 자유롭게 건너 다니고 언제나 차량이 기다려준다. 이점은 본받고 싶다.



꽃인지 열맨지 모르겠다.


조금 전까지 내리던 빗방울이 꽃잎 끝에 달려있다.



집 없는 달팽이


개똥인 줄 알고 눈살을 잔뜩 찌푸렸었다.


중간 크기의 꽃

메꽃


우리나라와 중국 메꽃은 분홍색이고 5~6월에 피는데 네덜란드는 9월이 한창이고 전부 하얀색이다.


꽃보다 화려한 열매


동포를 만난 듯 반가운 찔레 열매


갈색 열매를 달고 있는 위풍당당한 나무


복분자 꽃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복분자


손이 닿는 다면?

따 먹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공원을 찾는 다른 사람도 봐야 하니까.


새들이 쉴 수 있도록 여기저기 박아 놓은 나무 말뚝


동물복지국가답다.


새매인 듯


사람이 다가가도 날카롭게 노려볼 뿐 꼼짝도 하지 않는다.


한두 방울 비가 떨어지는 물가의 새들


평화로우면서도  11월 오후처럼 아주 조금 쓸쓸하다.



억센 가시를 자랑하는 식물


또 다른 가시 식물


우리나라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못 본 것 같기도 한 꽃


이야기를 담고 이어지는 저 길 끝에서

나 닮은 시간을 만나야겠다.


줄지어 앉아 쉬고 있는 청둥오리


바람결에 휘어진 갈대 


실제 눈으로 본 풍경은 장관인데 사진은 이렇게 볼품이 없다.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사진 강의를 들으면 해결되려나? 돈이 많이 든대서 사진 반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Dㅣ

꽃처럼 예쁜 풀잎


2011년 일본 대 지진을 위로하려고 조성한 벚나무 단지


타민족에 대해 배타성이 강한 네덜란드가 유독 일본과의 친교는 두텁다고 한다. 반일 감정이 병적으로 거센 나는 그것도 샘이나서 배가 많이 아팠다.


심취해서 걷다 만난 갈림길


어디로 갈까?


시간을 본다. 벌써 두 시간이 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저 숲 터널을 지나 돌아가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사위가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통화도 안 되고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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