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감탄하는 화실 작품
네덜란드 온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9월 2일 9월 15일
여섯 이웃 외벽에 있는 산딸나무
찍은 위치만 다를 뿐인데 13일 사이에 열매와 나뭇잎 색이 이렇게 변했다.
꽃인지 열매인지
아무튼 귀엽다.
서양 머위 비슷하게 생긴 식물
잎도 튼실
열매 또한 아주 튼실
농염한 능소화
능소화는 어느 나라나 똑같다.
무화과 비슷한 앙증맞은 열매
무화과만 보면 구매 충동이 일어난다.
매번 실망하면서도 그런다.
네덜란드 무화과는 다르지 않을까?
역시 맛없다.
교회 앞 광장 두 개의 체스 판
생활의 여유를 읽었다고나 할까.
주말이면 번화가 맥주 집 앞이 축제처럼 붐비고 호수 가에 있는 카페에서는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잘 익은 뱀딸기
신기해서가 아니라 낯익고 정겨워서 찍었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뱀딸기는 6~7월에 익지 않았던가?
덩굴에서 피는 조화 같은 꽃
우리나라에서도 봤는데 이 꽃처럼 인공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길가 화단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매력적인 열매식물
지난해 큰손녀와 절친하기로 약속한 다리
큰손녀는 미국 대학 생활이 재미있는지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것 같다. 딸은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밥도 잘 안 먹고 힘이 없다.
틀린 꽃 같기도 하고
같은 꽃 같기도 하고
아 맞다
다음부턴
잊지 말고
꼭
꽃 검색하자
도토리 풍년
네덜란드에는 유별나게 도토리나무가 많다. 우리나라 교민 중 극성 파는 도토리를 주워다 묵을 쑤어 먹는다고 했다.
그 옛날 도토리를 주워다 담가서 떫은맛을 여러 번 우려내며 힘들게 묵을 쑤던 어머니가 떠올랐다.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던 시절 도토리묵은 우리 백성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귀한 식품이었다.
가는 곳마다 줄지어 있는 도토리나무
땅에 떨어진 도토리들
후드득후드득
가만히 눈감고
귀를 기울인다
후드득후드득
빗방울 소리로
떨어지는 도토리
유난히 길고 긴 일몰
겨울이 되면
길고 길었던 낮시간을
밤이 꿀꺽 삼켜
낮이 아주 짧아진다는 네덜란드
작은 손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제가 할머니만 저녁 식사 만들어 드릴까요?
사춘기가 한창인 작은손녀
왕의 총애를 얻은 신하처럼 황송하기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