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참사랑
2025년 4월 29일 오전 6시 15분 무주의 일출
이토록 희망차고 감격스럽다니! 아침잠이 많아서 일출을 못 보고 살아서 특별한 감동이 밀려왔다.
새벽 4시 10분. 나로서는 기적 같은 시간에 일어나 남편 아침과 점심을 준비해 놓고 집에서 5시에 출발했다.
미용장들은 오후에 강의가 많아 첫 라운딩을 한다. 잠잘 시간에 움직이려니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전날 저녁 남편한테 말했다.
"나는 백수니까 새벽 라운딩할 필요가 없어. 미용장 골프 동아리 빠지고 오후 2시쯤 편하게 하는 다른 모임에 들어갈까?"
"당신이 얼마나 미용장들을 좋아하고 아끼는데. 친한 사람일수록 자주 만나야 정이 더 깊어지지. 힘들더라도 탈퇴하지 마."
"당신은 역시 생각이 깊고 그릇이 커!"
남편은 편마비에 보행을 못하고 초기 치매지만 가끔 존경심을 자아내는 말을 한다.
클럽하우스 로비의 귀여운 캐릭터
눈에 띄는 독특한 작품
아이디어가 뛰어나지 않은가.
지난해 올렸을겠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
초록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영산홍
공은 못 맞추고 땅만 팠지만 아침 이슬이 함초롬히 내린 잔디밭을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했다.
가끔 탱크처럼 무지막지하게 생긴 잔디 깎는 차가 나타났다 재빨리 사라졌다.
산허리를 띠처럼 감싸고도는 풀내음의 신선한 충격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언덕에 만개한 황매화
어릴 적 시골집 뒤란에 무리 지어 있던 황매화가 떠올라 아릿했다.
클럽하우스 식당 카운터의 예쁜 꽃들
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골프존카운티 무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