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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135. 굿 아이디어

by 글마중 김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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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본태박물관


스크린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뭔가로 좁은 알루미늄 판을 쓱쓱 닦으며 지나갔다. 전에도 봤을 텐데 처음인 것처럼 신기했다.


"지금 뭐로 청소하시는 거예요?"

"이거요!"


부러진 골프채에 물티슈 몇 장 묶었을 뿐인데 먼지가 말끔하게 닦였다.


"대박!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대표님은 흔쾌히 창고에 가서 못쓰는 골프채를 찾아다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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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당장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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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스트레스받던 창틀부터 닦았다.

아주 잘 닦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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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간격도 가능


바닥에서 약 3~5cm 떨어진 문갑과 가구 밑에 넣고 쓱쓱 휘젓고 꺼내보니 몇십 년 묵은 먼지가 검은 솜사탕 모양으로 끌려 나왔다. 그 많은 먼지들과 여태 호흡을 같이 하며 산 것이다.


물티슈는 종이가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라 약간의 정전기가 일어 먼지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또 하나 신통방통 오방통 한 건 세탁이 거짓말처럼 쉽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대고 있으면 저절로 검은 먼지가 씻겨나갔다.


냉장고 뒤와 책장 위 등등을 신나게 청소하며 그때마다 신박한 청소법을 전수해 준 대표님한테 감사한다.


이 청소법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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