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산책길에서
2025년 6월 13일의 석류꽃
우리 동 앞에 석류나무가 있는 줄 여태 몰랐다. 어릴 적 시골에는 석류나무 있는 집이 흔치 않았다.
석류나무는 내가 사랑하는 나무 중의 하나이다.
몇 십 년 동안 저 혼자 피고 지며 빨간 열매를 영글게 했던 것이다. 몰라봐서 몹시 미안했다.
잘려 나간 붉은병꽃나무
연습장 가는 산책길에 붉은병꽃나무가 두 그루 있다. 지난 5월 몇 송이 꽃도 피었었는데 숲 정리할 때 그만 싹둑 잘려 나간 것이다. 야트막한 동산이라 오래전부터 붉은병꽃나무 군락지였는지 저 아래쪽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도 여러 그루가 있다.
그러잖아도 큰 나무에 가려 햇볕이 들지 않아 안타까웠었는데 기어이!
한 떨기 남은 붉은병꽃나무
이 나무만이라도 길이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바람에 쓸려 수로에 쌓인 플라타너스 씨앗
돌멩이처럼 단단한 플라타너스 열매가 쪼개지면서 수많은 씨앗으로 분리되었다. 다시 한번 번식에 천착하는 질긴 생명력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