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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기념 여행기 외

3. 본태 박물관

by 글마중 김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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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 고은별

제주 본태박물관


본태(本態) - 본디의 모습.


입구에 있는 빨간 조형물은 한국무용 춤사위였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이 제주도에 재현된 것이다. 제대로 온 것 같아 아주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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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박물관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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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모형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상상 밖이라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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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앞에서 직원이 주의 사항을 반복했다.

“문이 열리면 절대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마십시오.”

무슨 작품인데 저럴까?

잠시 후 관객 두 명이 나오고 우리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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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신비의 세계가 펼쳐졌다. 대 여섯 살 때 잠 안 오는 밤 눈동자를 눌렀을 때 보였던 색의 향연이었다.


크고 작은 수많은 불빛들은 색을 계속 색을 바꾸며 명멸했다. 바닥에 있는 물은 천정과 벽에 붙은 유리로 빛을 다중 반사하면서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정신 병력이 있는 일본 작가가 만들었다고 했다. 어쩌면 그는 이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아프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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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조명에 취해 넋이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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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풍의 환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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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등과 잘 어울리는 설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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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논하는 것 같은 제주 말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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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빛을 지울 수 없어 아쉬운 작품


작년에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저장했다. 따라서 내 재주로는 반사빛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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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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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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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 얼핏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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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탁자에 앉으면 멋진 글이 저절로 써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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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백남준 작가 작품일 것 같았다.

아들이 사준 돋보기가 어디 있더라?

이방 저 방 여기저기 다 헤집어 찾아냈다.

돋보기를 쓰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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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사진부터 읽었으면 돋보기 찾는 수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이토록 몸이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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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분위기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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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펠리컨


빨간 점 일곱 개가 그림의 균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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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이 낯익다.

아 맞다!


네덜란드 갔을 때 딸이 데리고 갔던 알메르에 사는 작가의 작품이었다. 유명한 작가라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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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함을 고조시키는 천창


전시 공간 한 군데 굴뚝 모양으로 천장을 뚫어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해걸음에 따라 그림자 모양도 바뀔 것이다. 한가운데 서서 네모진 하늘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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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기다란 담장.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 관람객은 누구나 그 길을 거쳐 다음 전시관으로 갔다.


코로나로 아까운 전시관들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 귀한 작품을 여럿이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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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혼례품 나무 기러기


* 기러기는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죽을 때까지 홀로 지낸다.

* 기러기는 상하 질서를 중요시하고 반드시 예의를 지킨다.

*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꼭 남기는 습성이 있다.


신랑신부는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키고 양가부모는 물론 상하 위계질서를 예절에 맞게 잘 지킬 것이며 훌륭한 삶의 업적을 남기라는 의미에서 기러기를 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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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때부터 사용하던 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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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칠보 비녀와 떨잠


명색이 미용장. 도무지 그냥 비녀라고만 쓸 수 없었다. 비녀를 여러 경로로 검색했다.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30개가 훨씬 넘어 깜짝 놀랐다. 20분 간 검색한 결과 칠보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락잠과도 모양이 비슷해서 거듭 비교했다.


4년 만에 칠순 여행기 쓰면서 비녀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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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무이한 조각보


길이 지켜야 할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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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베갯모


베갯모는 베개 양쪽 마구리에 대는 꾸밈을 말한다.


나와 남편은 1976년에 결혼했다. 친정어머니는 나와 남편의 베갯모를 비싼 값으로 사서 베개를 만들어주셨다. 우리의 베갯모는 얼마큼 쓰다 언제 버렸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저렇게 귀한 유물인데 홀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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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리개와 가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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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빗치개


벽에 걸려 있는 빗치개와 바닥의 비녀


빗치개는 빗살 틈에 낀 때를 빼거나 가르마를 타는 데 쓰는 도구이다. 동물 뿔, 뼈, 쇠붙이 따위로 만든다. 생김새는 한쪽 끝은 얇고 둥글고 다른 한쪽 끝은 가늘고 뾰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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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려있는 버섯 비녀들


바닥 왼쪽 유자 비녀 : 가체를 고정하는 보조 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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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담뱃대


조선시대 때는 반상을 불문하고 남녀 모두 담배를 피웠다. 1920년에 태어난 어머니도 일흔아홉에 돌아가실 때까지 담배를 피웠다.


왜 그리 수준 떨어져 보이고 지저분하고 이래저래 무조건 싫기만 하던지!


서른여덟에 어린 삼 남매를 데리고 과부가 된 어머니였다. 담배 피우는 동안만이라도 외로움과 생활고를 잊어야 했지 않았을까?


평생토록 담배 한 갑 선물하지 않은 것이 몹시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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