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기념 여행기 외

5. 그랜드 하얏트 제주

by 글마중 김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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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은별


유리창에 적힌 환영 문구에 감동 또 감동!


여행 마지막 날 숙소는 사위 선물이었다.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칠순 될 때까지 서민의 삶을 산 나에게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하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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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품격 있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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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을 열자마자 감탄했다.

"이야, 좋아도 좋아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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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는 왜 그렇게 멋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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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인지 갤러리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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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제주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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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은별


1일 숙박료 이백만 원의 스위트룸


다홍빛 노을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내가 언제 이런 호텔에 묵어볼 수 있겠는가?

순간순간 놓칠 수 없어 실컷 감상했다.


밤에는 제주 사는 딸 친구 부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놀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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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꽃게와 아이들』


딸 친구 부부한테 칠순 기념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선물 받았다.


딸은 친구 부부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손녀들과 아이가 노는 동안 얼른 씻고 쉬고 싶었지만 혹시 누가 화장실을 사용할까 봐 참기로 했다. 나중에 보니 출입문 옆에 화장실이 또 있었다. 쪼잔한 데다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내가 참 싫다.


자정이 훨씬 넘었다.

하는 수 없이 씻고 누웠다.


딸이 친구네와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딸 친구 남편은 아이와 먼저 집으로 갈 테고 둘이서 또 술을 마실 것 같았다.


새벽 3시. 4시. 5시!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일 있나? 여독에 지쳐 술을 견디지 못하고 어디 쓰러져 있는 건 아닐까? 낯선 남자가 취한 딸을 업어갔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왜 그렇게 사람을 들볶느냐고 할까 봐 꾹꾹 참으며 기다렸다. 그러다 가슴을 토닥이며 스스로를 달랬다. 이 호텔 어딘가에서 술 마시겠지. 무슨 일 있으면 금방 연락 올 거야.


그 좋은 숙소에서 가슴을 까맣게 태우며 밤을 꼴딱 새웠다. 딸은 친구네 집에 가서 밤새워 이야기하고 아침 여덟 시경에 돌아왔다. 딸이 말했다. 친구 집에 있다고 전화하려다 잠들었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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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같은 엘리베이터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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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으러 가는 복도에서 만난 첫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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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을 저격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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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과 펭귄이 연상되는

환상적인 이 작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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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식당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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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를 형상화한 것 같은 나무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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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맛있는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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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거대한 갤러리 같은 호텔 로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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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검정 철사와 제주 돌멩이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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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흡족한 호텔은 코로나로 텅텅 비어 있었다. 이 좋은 곳을 여럿이 누리면 얼마나 좋을까. 아깝고 안타까워서 가슴이 미어졌다.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어쩐다냐?”

아들이 냉큼 받았다.

“이 호텔 카지노가 아시아에서 얼마나 유명한데. 밤새 돈을 마구 쓸어 담았을 걸요.”


이런!

쥐 주제에 고양이를 걱정한 것이다.


제주 바닷가를 따라 마음껏 드라이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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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갈치 정식을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아름답고! 맛있고! 멋있고! 스펙터클 했던 칠순 여행의 끝이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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