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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18 생명의 힘

by 글마중 김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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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에 내렸던 뿌리


작년부터 베란다에 애플민트를 키웠다.

간장게장 국물에

생강을 저며 넣고 달인 맛간장을

두부에 끼얹고 애플민트 싹을 꽂으면

맛과 모양이 훌륭한 요리가 되기 때문이다.


어제 물청소를 하려고 화분을 옮기는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힘껏 잡아당기니까 주르륵 뿌리가 뽑혀 나왔다.

모노륨 장판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넓게 퍼진 것이었다.


식물도 이럴진대

사람은 각박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모양새로 얼마나 피나는 노력들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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