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먼 쪽이고 이녁은 가까운 쪽이다
이녁은 <동쪽> 저녁은 <서쪽>을 말한다. '이' '저'는 <방향>이고 '녁'은 <쪽>을 말한다. 또 '이'와 '저'는 <이쪽, 이르다><저쪽, 저물다>는 말이고 이녁은 지금의 <아침>으로 바뀌었다.
이 말이 생겨날 때는 "이녁에서 해가 떠서 저녁으로 해가 진다."라고 했을 거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지칭할 때 《이녁》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사람도 같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이쪽'이라는 말이다. 저쪽은 멀고 이쪽은 가깝다. 내 배우자는 가까운 사람이니까 이쪽이라는 뜻의 《이녁》이라고 했다.
1936년 <조선어표준말모음> 61쪽에 《이녁》은 남부 방언이고 명사 [自己]로 풀이했고 76쪽엔 [당신의 존칭]이라고 했다.
저녁은 먼 쪽이고 이녁은 가까운 쪽이면서 해 뜨는 쪽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부부사이에 서로 부르는 호칭이 되었다.
옛날에는 먹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과 저녁은 자연히 먹는 식사의 대명사가 됐다.
아침은 앛참(앛=이른, 참=때)이 변음되었다. <참>은 몽골에서 들어온 말로 조선시대 역참과 역참사이(10km)를 한참이라고 했다. 말이 쉬어가는 정류소를 '참站'이라고 했다. "'한참' 걸렸다"라고 한다. 참은 때(시간)를 의미한다.
점심點心은 아침저녁과 달리 한자어다. 절에서 나운 용어인데 부처님 이후로 오후不食을 하였기에 중국 선종에서 巳時공양(오전 10시경에 먹는 하루 한 끼) 이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마음에 점하나 찍듯이 먹는다 하여 점심點心이라고 했다. 영어 lunch는 Nuncheon(정오음료)에서 생겨났는데 이 역시 간단하게 먹는다는 뜻이다.
하루 세 끼 먹는 문화는 산업혁명 이후에 생겼다. 한국의 농촌에도 산업화 이전에는 삼식이참三食二站, 다섯 끼를 먹었다.
말의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