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이 맞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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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나누지 앓는다> 이 말은 정설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감기 든 환자가 가족일 때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 부부간에는 감기 옮는 걸 피하려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다 보면 하는 내가 생각해도 정나미가 떨어진다.
세상에는 맞다고 다 맞는 건 아니다. 논리야 맞지만 논리를 앞세우다 보면 잃는 것도 있다.
"기껏 감기인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 일인가?" 섭섭할 수 있다. 무슨 코로나도 아니고 이렇게 벌레 대하듯 해도 되나? "병은 나누는 게 아니니 조심하자고 하는 말이야" 이렇게 말은 하지만 섭섭한 건 섭섭한 거다.
정이 떨어지는 소리가 막 난다. 젊은 부부라면 이럴 때 키스라도 하자면서 의리를 표 할 수도 있겠다. "그깟 감기 한번 같이 걸리고 지나가지" 이러면 상대방이 감동하지 않을까!
감기는 자연 치유병이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낫는다. 그런데도 콧물 기침에 몸살까지 고통스러우니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처방받는다. 내 경험으로 보면 감기는 걸리면 약을 먹던 안 먹던 2주는 지나야 낫는다.
나는 콧등이 시큰하면 바로 콧물감기약을 먹고 잔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이면 괜찮다. 근데 우리 집아줌마는 꼭 타이밍을 놓쳐 감기가 깊게 든다. 그래서 느낌이 오면 감기가 자리 잡기 전에 미리 약을 먹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하긴 피한다고 다 피해지지도 않는다. 병원 가고 약 먹고 해도 보름은 기본이다. 근데 아무리 조심해도 보름뒤에는 꼭 옆사람이 걸린다는 거다. 집 문고리도 잡지 않고 살 순 없잖아. 조심하고 피해 봐야 거기서 거기인데 차라리 생색이나 내고 같이 시작해서 같이 끝나는 게 낫지 않을까^^
"쓸데없는 소리입니다. 그냥 아침에 안식구에게 감기 안 옮기게 조심하라고 하고 나와서는 마음에 걸려 하는 푸념입니다. "
"요즘 봄감기가 유행인데 조심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