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 草

한 마리 콘도르가 되어 안데스계곡을 따라 나는 꿈

by 풍초김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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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 草


나무가 못 되고 풀이된 사람

나무가 수 있었더라면


뭇사람의 그늘이 되었거나

베어져서 서까래라도 쓰였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무렇게나

쓰임이 없었네 살아 보니,,


그런데 강산이 일곱 번

바뀌고야 글쟁이가 되려 하네


아쉬움에 시작한 날갯짓이

어느새 바람 되어 흐르고


가족이란 이름의 멍에를 지고

고단하게 아등바등 살아오다


이제야 자유인이 되려 하니

야속한 세월 빠르게 다가오네


이 세상 눈감으면

영원한 자유인이 되려나


이름 없는 풀로만 살았으니

이제는 바람같이 살고저


남은 시간 끄적거리던 글자 속에

나를 살포시 묻어 본다



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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