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콘도르가 되어 안데스계곡을 따라 나는 꿈
나무가 못 되고 풀이된 사람
나무가 될 수 있었더라면
뭇사람의 그늘이 되었거나
베어져서 서까래라도 쓰였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무렇게나
쓰임이 없었네 살아 보니,,
그런데 강산이 일곱 번
바뀌고야 글쟁이가 되려 하네
아쉬움에 시작한 날갯짓이
어느새 바람 되어 흐르고
가족이란 이름의 멍에를 지고
고단하게 아등바등 살아오다
이제야 자유인이 되려 하니
야속한 세월 빠르게 다가오네
이 세상 눈감으면
영원한 자유인이 되려나
이름 없는 풀로만 살았으니
이제는 바람같이 살고저
남은 시간 끄적거리던 글자 속에
나를 살포시 묻어 본다
풍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