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마무리하며.
초보팀장 3년 차, 32살을 처음 경험하는 한 아이
7일을 남겨둔 채.
23년 많은 것을 이루고 싶었다.
단 7일을 남겨둔 후, 뒤돌아보았을 때 남겨놓은 일들도 많아 보이고 혹은 새롭게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 것들도 많이 보인다.
나의 마음은 아직 대학교에 있는 듯한데,
어느 순간 사회가 인정하는 어른이 되어있다.
만 나이를 핑계로 첫 30대라는 주장도 해봤지만,
이 조차도 7일이 남은 상황.
역할.
나를 성장시켜 준, 혹은 압박해 왔던 것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나 자체로서가 아닌, 나의 역할로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팀장, 누군가의 아들, 혹은 누군가의 남자친구이자 누군가의 친구. 재밌게도 나 자체로서 생활하기 위한 가장이라는 역할까지. 이제는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하니, 셀프가장이 되었달까?
너무나도 무거운 느낌이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괴로워하고 즐거워하고, 혹은 동기부여와 삶의 원동력을 얻기도 한다.
역할마다의 중압감과 책임감을 줄 세우며,
나를 지켜낸다. 혹은 나를 내려놓고 다른 이를 위해 투자하기도 하며, 23년이 끝나갔다.
그럼에도, 이러한 상황은 변하지 않겠지.
더욱 무거워지고 지나간 시간의 빈자리는 고독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저 성장하며, 나를 달래갈 뿐.
결국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
2023년 나의 성장 중 하나를 꼽으라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늘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을 보여주고, 책임감/주도권을 부여하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몰입한다. 나만의 리더십의 성공 방정식을 세워나간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나는 늘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의 부족함을 특별함이란 포장지로 예쁘게 감싸고 싶었던 게 아닐까.
가치
2023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단어는 '가치', 가치는 동기부여이자 목표 그리고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치를 수구함으로써 '다름'을 설계할 수 있다.
리더십
성장에는 감성을, 업무에는 이성을.
진심을 보여주고 성장을 바란다.
업무의 목적과 배경을 공유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강하다.
2024년 조금 더 정돈된 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