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로봇탐구레이더
최근 미국에서 Robodeck이라는 데크* 관리용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은 단독주택이 많아 데크가 설치된 주택이 많은데, 데크는 설치 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로봇이 등장한 것이죠. Robodeck의 중요한 포인트는 집집마다 데크의 생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mapping 그리고 routing 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 데크의 생김새에 맞게 커버할 수 있고, 낭떠러지나 모서리도 잘 파악할 수 있죠.
*데크 : 정원, 발코니, 테라스 등에 설치하는 나무 바닥판
여기까지는 일반 가정용 청소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Robodeck의 진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구독 서비스로 판매된다는 점입니다. Robodeck은 데크를 관리하기 위해 방수재, 스프레이 등이 포함된 카트리지를 필요로 하는데 고객은 정기적으로 카트리지를 구매해야하죠. 그래서 Robodeck은 기계와 카트리지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구독 서비스로 만들 예정입니다. 데크의 사이즈 등에 따라 필요한 카트리지가 달라지게 되어 어떤 주택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구독서비스의 가격도 저마다 달라지죠.
데크는 마치 잔디처럼 꾸준히 관리되어야 하며 소모품 역시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구독서비스가 더욱 편리하고 유의미할 수 있습니다. 공급업체의 입장에서는 소비자 Lock-in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을 진행하는 단계이지만, 상용 판매 후 어떤 반응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구독 서비스로 로봇(또는 상응하는 서비스)을 판매하는 곳은 Robodeck 뿐만이 아닙니다. 테슬라 또한 완전자율주행 기능(이하 FSD)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테슬라에는 기본적인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좀 더 심화된 FSD를 위해서는 약 1,000만원 상당의 옵션을 추가해야 합니다.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은 옵션 추가를 쉽게 하지 못하죠.
그래서 테슬라가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구독 서비스! 월 199달러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자동차선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럼 구독 서비스로 FSD를 제공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에만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꾸준히 쓴다면 구독 서비스가 더 비싸겠지만, 필요할 때에만 사용하는 것은 분명 메리트가 있고, FSD로 인한 신차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겠죠. 테슬라 입장에서는 FSD 사용하는 유저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FSD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빅데이터가 중요한데, 너무 비싼 가격 탓에 고객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구독 서비스 덕에 소비자와 테슬라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로봇은 구독 서비스 또는 렌탈 서비스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로봇의 비싼 가격이나 품질에 대한 이슈로 구매를 망설이게 될 수 있는데 이때 도움이 되겠죠. 또는 다양한 로봇을 모두 구매할 경제적 / 물리적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 필요할 때 필요한 종류의 로봇만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테슬라처럼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고객을 더 모으고, 튜닝을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게 될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유저에게는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공급업체에게는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열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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