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로봇탐구레이더
오늘 하루종일 일하느라 고생하신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잠깐잠깐. 혹시 지금 벌써부터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보며 평안히 하루를 마무리할 생각에 흐뭇하신거 아니죠? 이제 퇴근했으니 밀린 일들을 해야죠! 자, 우선은 빨래하시구요, 청소, 설거지하고, 나온 쓰레기 버리시고, 흐트러진 신발 정리도 하시고 . . . ∞. 본업만큼 힘들고, 또 필수적인 것이 이런 허드렛일입니다. 이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나사는 머지않아 우주정거장 관리 로봇, 아스트로비(Astrobee)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스트로비는 이름에 걸맞게 앙증맞은 꿀벌처럼 생겼는데요, 가로 세로 30cm 정육면체로 된 각 면에 로봇 팔, 카메라, 배터리, 무중력공간 자유유영을 위한 12개의 추진용 통풍구 등, 여러 기능이 탑재되어있습니다. 또 터치스크린화면에는 아스트로비의 표정이 구현되어, 인간과 적절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는데요, 자율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정거장 체류 과학자들의 어시스턴트로도 기능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이 아스트로비에는 ISAAC(자율적이고 적응 제어적인 관리를 위한 통합시스템 the Integrated System for Autonomous and Adaptive Caretaking)이라는 NASA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있는데요, NASA는 이 통합관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추후에는 우주정거장 자체를 하나의 자율적인 로봇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합니다.
SACC은 그저 우리의 로봇들이나 우주선을 위한 관리시스템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의 장기적인 계획은, 우주선 자체를 자율적인 로봇 시스템 그 자체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ISSAC 프로젝트 매니져, 트레이 스미스 (Trey Smith)
아니, 근데 정거장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저런 관리로봇 같은 게 없어도 되는거 아닐까요? 우리 휴먼들이 집안일을 하기 귀찮다고 해서, 집 전체를 로봇으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잖아요? [이런 게으름뱅이들.부럽다.] 하지만 NASA는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ISSAC과 귀여운 아스트로비들로 관리될 우주정거장은 다시금 더 큰 그림, 바로 아르테미스 계획*과 그 이상의 광범위한 우주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죠.
*아르테미스 계획: 2024년까지 달 유인착륙을 목표로 하는 NASA의 우주개발 프로젝트
현재 지구궤도 주위를 돌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지구와의 거리가 나름 가까운 덕분에, 우주비행사들이 상주하며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하는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달, 화성, 그리고 그 너머의 우주까지 발을 딛기 위해서는 ISS보다 지구로부터 더 먼 거리에 위치한 일종의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로 계획된 것이 아르테미스 계획에 속한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고, 우리 휴먼은 이 게이트웨이를 발판삼아 우주 개발 영역을 더 확장하겠죠.
근데 앞으로 만들어질 우주정거장들이 지구와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인간 우주비행사가 상주하면서 정거장을 관리하기는 힘들어질 것입니다. 보급의 문제도 있고 사고발생의 위험도 크니까요. 그래서 준비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자율적 통합관리 시스템 ISACC을 이용한 무인 우주정거장 자동 관리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귀여운 우주 꿀벌 아스트로비들는 그 무인 우주정거장의 초대 관리봇이 될 수도 있는 친구들이라는 얘기죠.
우주뿐만 아니라 우리 지구 위의 인간도 사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IoT(사물간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홈"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아마 귀찮음과 그로 인한 자동화는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우주 전체에 통용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해당 기사는, 아래의 출처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