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이 지구상 어느 한 곳에 요만한 바늘을 꽂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 밀씨를
또 딱 하나 떨어트리는 거야
그럼 그 밀씨가 나풀나풀 날아 그 바늘 위에 꽂힐 확률.
그 계산도 안 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너네들이
지금 이곳 , 그 하고 많은 나라 중에서도 대한민국
대한민국 서울, 서울 안에서도 세현고등학교
그중에서도 2학년 그 걸로도 모자라서
5반에서 만난 거다
지금 니들 앞에 옆에 있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다.
인연이란 게 좀 징글징글하지?"
출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중 이병헌의 대사
새로운 바늘과 새로운 밀씨들이 만나는 확률.
그 말도 안 되는 확률의 일은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3월 초에 많이 발생한다.
1년이 지나고 2026년엔 또 다른 바늘과
또 다른 밀씨들이 만나겠지만
내일은 항상 두근거릴 것이다.
이제까지 두근거려 왔으니까 말이야.
나중에 새싹이 텄을 때,
그 씨앗이 나를 기억 못 하더라도
나는 두근거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엄청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