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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놀먹16-뇌사용설명서

마음은 뇌 속에 있다

by 한현수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서 가슴을 만진다. 답답하면 심장 부위를 두드린다. 사랑이 있는 곳도 마음이 있는 곳도 심장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뇌 속에 있다.


뇌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음은 생각 속에 들어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뇌는 인지 작용을 통한 생각의 영역이 있고 감정이 중심이 되는 마음의 영역이 있는데 생각의 영역이 마음의 영역 바깥에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사고의 영역을 담당하는 곳은 양측 앞이마(배외측 전전두엽)이고 '마음의 뇌'라고 불리는 곳은 가운데 앞이마(배내측 전전두엽)이니까 해부학적으로 마음은 생각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마음은 앞이마 중심에 있는 배내측 전전두엽과 본능적인 감정에 충실하는 변연계의 편도체와의 연결되어 있는 회로에 있다고 보면 된다.


배내측 전전두엽+편도체 = 마음


이렇게라도 수학적으로 표현해야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마음은 뇌 가운데에 있는 배내측 전전두엽과 편도체, 두 개의 합이다. 이성적인 영역과 본능적인 영역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움직이는 게 마음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마음이 아프면 가슴을 만질 게 아니라 앞이마에 손이 가야 하는데 그것도 이상하다. 골치가 아프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중독문제는 정말 골치가 아프고 마음이 아픈 일이 된다.


뭔가에 중독이 되면 뇌에 어떤 변화가 올까?


가장 중요한 것은 뇌를 통솔하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부의 활동이 미약해질 것이다. 뇌의 위축이 일어나고 인지기능은 떨어지고 집중이 어렵고 마음은 편도체 중심으로 움직이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감정만 남는다. 잔존감을 상실되고 공감능력을 떨어지고 노화징후가 빨리 온다.


뇌과학자 가와시마 류타의 실험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스마트폰을 할 때 전전두엽의 활동이 멈춘다는 거였다. 특히 동영상을 볼 때 그게 게임이든 정보든 뇌 활동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스마트폰이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뇌의 이완효과 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장시간 빠져 들게 되고 중독을 일으킨다고 한다.


뇌가 마사지받는 효과, 그 편안함이 디지털 중독을 만든다.


스마트폰은 생활필수품인 제2의 뇌가 되었다. 완전히 놓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제1의 뇌를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까?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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