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타오르는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는 왜 이렇게 아픈 과정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걸까."
"나의 사랑이 너에겐 아픔으로 전달된다면, 이 사랑을 잠시 멈춰야 하는 건가."
부부는
끝없는 갈등과
화해를 반복한다.
단지,
무엇을 지켜야만 된다는
신념.
부부는
산소와 가연물과 같은 존재다.
언제든지
불을 붙일 수 있고,
끌 수 있는 그런 존재.
사랑이라는 이름의 불과
그 사랑의 불이
너무 뜨거워
상처를 입힌다.
상처를 입은 둘은
불을 무서워하게 되고,
더 이상
타오르지 않으려 한다.
인생이라는 점화원으로
우리는 다시,
불타오르기 위해
상처를 입을 준비를 한다.
뜨겁고.
아프고.
견디지 못할 고통 속에서.
나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타오른다.
고통 속에서
우리의 침묵은
세상의 고요를 만든다.
침묵은
또 하나의 자아를 준비하고,
남은 인생의 밑거름이 될
숯으로 변모한다.
숯은,
자기가 나무였다는 사실조차,
잊는다.
P.S.
당신과 헤어지는 그날이 올 때,
난 그저
옷깃에 묻은
그을음이라도 되고 싶은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