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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빵소식 Feb 21. 2024

못 찾은 걸까? 못 찾고 싶었던 걸까? (출간기획서2)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작가도전기 18화

37개 주제, 86장의 원고 한눈에 파악할 수있는 설계도는 부족하나마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설계도를 집으로 지어줄 시공사를 찾아야 한다.

바로 투고 대상인 출-판-사


새롭게 짓는 집은 많은 사람이 같이 할수록 더 가치 있어지는 공유하우스다.

사람들은 집에서 지내며 설계자(글쓴이)와 시공자(출판사)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받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는 내 설계도를 멋지게 시공해 줄 출판사가 필요하다.

'출간기획서'는 시공사에게 전달하는

내 글의 홍보자료이자 설득자료이다.


출판사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집 만 짓는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한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집, 비슷해 보이지만 차별성이 있는 집,

이미 유명해진 사람의 집, 해외에서 히트 친 집 등


그러니 '출간기획서'에 담아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 바로 '차 별 성'이다. 



제목, 작성의도, 컨셉과 타깃독자를 어느 정도 갈무리하고

가벼운 맘으로 목차를 적는다.

목차는 대분류와 주제별 제목을 붙여 넣으며 가뿐히 통과한다.


다음은 문제의 '유사도서' 다.

나는 글쓰기 시작에 앞서 유사주제의 책을 찾아보았다.

걱정 없이 '유사도서'를 채우기 위한 재검색 결과에 깜짝 놀란다.


'악 ~ 왜 이렇게 책이 많지?'

사전 검색에서 보지 못했던 책들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아차차.. '

글쓰기를 시작하며 부푼 마음에 유사도서 검색을 심도 있게 하지 않은 것이다.

유사도서가 많다는 것은 내 글의 차별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내가 경험한 출판사는 자선사업처럼 집을 그냥 지어주는 기업이 아니다.


적어도 유사한 집이 얼마나 있는지? 그 집들이 인기가 있는지?

새로운 집을 지었을 때 얼마나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는

기본 검토 사항이다.


애써 태연하게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한 도서의 소개와 목차를 확인해 간다.

유사도가 높은 도서는 미리 보기를 통해 표현의 유사도를 확인한다.


' 다행이다. 글의 주제, 포함하는 글의 범위, 타깃 독자, 표현 방식 중 적어도 한 가지씩은

차별화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문득 의문이 든다.


'과연 내가 처음 글을 쓰며 유사도서를 못 찾은 걸까?  못 찾고 싶었던 걸까?'


간혹 스쳐 지나가고 싶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 지나쳐 버리면 결국 어려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글을 쓰기 전 '차별성'을 반드시 점검하자.

먼저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유사도가 높은 책은

서점에 가서 직접 확인하자. 결국 이 길이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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