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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빵소식 Mar 24. 2024

결이 맞다는 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작가도전기 21화

 = ' 나무, ,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 '


책을 투고할 때 심심치 않게 접하는 단어가 '결'이다. 

흔히 결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무가 생각난다.

나무의 겉모습이나 잘라 놓은 단면에서 볼 수 있는

한 방향으로 향하는 패턴을 형성한 모양 때문일 것이다.


나도 많은 투고 메일을 보냈다.

사전에 읽은 인터넷 자료에서 '결'이 맞는 출판사를 찾아야 한다는 말에

출판사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또 서점에서 관련 책을 조사하며 출판사를 물색했다.


과연 나와 계약한 출판사가 내가 '결'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우선순위에 있었을까?



투고 전 내가 판단한 결이 맞는 출판사는 아래 정도였다.   

 1. 글쓰기 주제와 유사한 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는    

      출판사

 2. 자신의 글쓰기 카메라 앵글(피사체를 담아내는

     방식, 글 전개 방법,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 등)과

     유사한 책을 출판한 출판사

 3. 타깃 고객층이 맞는 출판사


위의 기준으로 조사한 출판사들 중

'이곳은 가능성이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출판사에서 계약 제안을 받았을까?


아니다. 좋은 말이 담긴 회신을 받았어도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지어 우선순위가 높았음에도 출판사 사전 조사 없이 투고를 했다는 면박에 가까운 회신을 받기도 했다.

  * 면박을 준 출판사 이름은 잊히지 않을 것 같다. ^^


이유가 뭘까?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는 그 출판사의 사정을 모른다.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투고를 한다.

투고라는 힘든 순간을 겪으며 어렴풋이 감을 잡는 것은

출판사 내부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외형적인 결을 보고 투고를 해도 출판사 내부의 결까지는 알 수 없다.


실제 나와 계약한 출판사는 투고 메일을 받은 지 하루가 되지 않은 시점에 '결이 같다. 좀 더 검토하고 연락하겠다.'는 메일을 회신했다.


지나고 보니 외부의 '결'과 내부의 상황이 잘 맞아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 난 결을 잘 몰랐구나. 이제 보니 결은 서로의 내부 상황까지 맞아야 하는 거네 ~'

'그러니 때는 지금 바로 올 수도 있고, 좀 지나서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나 나무나 투고나 마찬가지이다. '결'은 외형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보이는 것이지 전부를 알 수 없다.

 

그러니 내가 판단한 '같은 결'을 갖은 출판사의 부정적 회신에 실망하지 말자.

꾸준히 내 길을 가다 보면 외형뿐 아니라 내부상황까지 '결' 같은 친구(출판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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