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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쉐어하우스

by 조용호

외국인 쉐어하우스


영어를 배우려면 외국인 쉐어하우스에 들어가라!
시드니에는 나보다 먼저 워홀을 온 나의 고등학교 친구 진호가 있었다.
그리고 진호를 통해서 호주에 오기 전부터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담배를 3보루 이상 들고 오라고 알려준 것도 진호였다.
그 당시 세관을 통과할 수 있는 담배양이 한 보루였지만, 진호의 경험에 의하면 세관에서 잘 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한 3보루 정도 들고 오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따라하진 마세요, 예전엔 이게 가능했음)
세관을 통과할 때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담배 3보루와 함께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고, 그 담배 3보루는 비상용으로 돈이 없을 때 한 보루씩 팔면서 생활비를 마련하였다.


한국에서 담배 한 보루 값이 25,000원(약 $23) 정도였지만 호주에서 한 보루에 $70에 거래된다.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다.


이렇게 진호로부터 호주에 오기 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시드니에서 진호를 만났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낯선 땅에서 친구가 있다는 건 너무나 든든했다.
그날 진호네 집에 놀러 갔다.


진호는 외국인 친구들과 방을 쉐어하며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 당시 진호네 집에 한국, 인도, 영국, 일본, 홍콩, 타이완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오고 가며 새로운 룸메이트가 들어올 땐 환영회를, 누군가 떠날 때는 송별회를 하면서 국제적인 우정을 쌓고 있었다.
그런 진호의 모습은 나에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진호와 다르게 한국인 쉐어하우스에서 살면서 한국말만 하고, 한국음식만 먹고 있는 나에게는 호주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진호는 달랐다.
그리고 진호를 통해서 외국인 쉐어하우스의 장단점에 대해 알게 되었다.


먼저 장점은 영어를 쓴다는 점, 다양한 국제적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이 친구들로 인해 더 많은 인맥을 쌓아 나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을 통해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단점은,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다소 깔끔하지는 않았다.
방 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며, 밤낮 할 것 없이 술 마시며 떠들어 대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한다.


외국인 친구가 없었던 나는 시간 나는 대로 진호네 집에 놀러 가며 진호의 하우스 친구들과 어울렸다.
함께 달링하버에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가기도 하고, 시드니 시티에서 열리는 브라질리언 파티에 놀러 가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처럼 한국인 쉐어하우스, 외국인 쉐어하우스 각자 장단점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쉐어하우스를 찾아보고 만들어 가면 될 것이다.
그래도 이왕 호주에 왔으면 외국인과 함께 살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불편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화도 있지만, 그 속에서 배울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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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생활중, 외국인 쉐어하우스 다양한 외국친구들을 만나고 서로 문화교류하는 시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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