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댁호텔 스태프 소개(2011년)
선댁호텔을 20년 넘게 운영해 온 사장님. 영국 출신이며, 엄청난 부자이지만 그걸 티 내지 않고 매우 겸손하다. 사장님답지 않게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포스가 있으며, 항상 스태프들에게 먼저 다가가 웃음을 준다. 처음엔 사장님이라 어려웠지만, 알고 보면 정말 편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시즌권을 살 돈이 부족할 때 흔쾌히 $1200을 빌려준 대범한 인물. 피아노 연주를 잘하며, 그가 피아노를 칠 때면 손님들이 모여 그의 연주를 듣곤 한다.
클리프의 아내이자 호텔 매니저. 10년 전 선댁호텔에서 일하다 클리프를 만나 결혼했다. 일본인답게 예의가 바르고, 호텔에서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사야카 덕분에 많은 일본인 친구들이 이곳에서 일한다. 클리프는 아시아인들이 유럽인보다 일에 더 열심히 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영어가 부족해도 아시아인을 추천한다고 한다. 클리프가 피아노를 칠 때 사야카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부부의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
선댁호텔의 헤드셰프이며 9년간 일해 온 경력자. 보드 경력도 10년 이상으로 보드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다. 한국 출신인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그 당시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어 결혼도 고려 중이었다. 럭키와는 키친에서 가장 친해졌으며, 나에게 많은 요리 기술과 일을 배울 기회를 주었다. 그 덕분에 나의 키친핸드 경력도 성장할 수 있었다.
프랑스 출신이며 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호주로 와 요리사가 된 국제적인 친구다. 보드 경력 15년의 매니아로 점프 실력은 프로급이다. 럭키와 함께 나에게 많은 요리 기술을 가르쳐 주었고,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일본에서는 스턴트우먼이었고, 호주에서는 요리사로 활약 중인 마이코. 영어를 정말 잘하고,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성격이 다소 불같아 스태프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나는 유일하게 마이코와 싸우지 않은 스태프였다.
선댁호텔에서 2년째 일하는 프랑스 출신의 워홀러. 바게트를 좋아하며 책을 많이 읽는 지적인 친구다. 항상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배를 볼록 내미는 특유의 행동으로 웃음을 준다. 콧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게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중국계 네덜란드인 친구로 말이 정말 많다. 덕분에 그녀와 대화를 하면 듣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곤 했다. 시즌 초반에 스키를 타다 무릎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스키를 탈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대신 키친에서 간편한 일을 도와주었다.
캔버라 출신의 잭은 정말 순수하고 착한 친구다. 나와 룸메이트였으며, 항상 웃음이 넘치는 친구였다. 혼자 유튜브 영상을 보며 키득거리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Dangerous Jack'이라 불렸으며, 프링글스 닮았다고 많이 놀리곤 했다.
대만 출신으로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청년. 컴퓨터 전공자답게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며 우정을 나누었다. 스노우보드도 호주에서 처음 배웠다고 한다.
호주 울룽공 출신의 새라는 간호사 공부를 하고 있다. 매년 학교 방학 시즌이면 선댁호텔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스키를 즐긴다. 씩씩한 성격이며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방학 기간 동안만 일해서 나와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가장 친했던 일본인 여자 스태프. 내 머리를 잘라주고, 함께 영화를 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나중에는 사이가 조금 멀어졌다. 스노우보드 라이벌이기도 했다.
스노우보드를 매우 잘 타는 아야는 작은 키(150cm대)에도 불구하고, 점프와 박스, 레일 등 어려운 기술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친구였다. 그녀에게 스노우보드를 많이 배웠다.
영국 시골 출신의 에이미. 후반부에 호텔에 와서 많이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 당시 영국식 영어 울렁증이 있어 대화를 잘 나누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대만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친구로,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이 한비야를 닮았다. 술을 좋아해 매일 밤 그녀의 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곤 했다.
징의 친구로 선댁호텔에서 함께 일했다. 시즌 말에 어깨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고 대만으로 돌아가야 했던 불운의 친구다.
가오리는 영어가 부족해 대화를 많이 나누진 못했지만, 항상 친절했다. 스키어였으며, 담배를 즐겨 피우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키친핸드 유이치(일본)
같은 방 룸메이트이기도 하면서 같은 키친 핸드이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 오래 보진 못했다.
유이치는 일을 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곤 하였다.
일이 끝나고 방에 들어오면 한 시간씩 스트레칭을 하면서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일하다가 사장님에게 그만둔다고 말하였다.
더 이상 허리 통증에 일을 못할 것 같다 생각하고 말한 것이다.
그때부터 키친에 사람이 한 명씩 부족하면서 바쁜 시간이었다.
다른 부서 친구들이 키친에 들어와 유이치 대신 키친 핸드 일을 하였고, 나는 매일매일 들어오는 새로운 친구들에게 키친 일을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모두들 자기 부서가 아니다 보니 다들 열심히 하지 않아서 나와 키친, 쉐프들만 힘든 시간이었다.
그리하여 사장 클리프는 인터넷에 키친 핸드 공고 글을 올렸다.
그렇게 쉘돈(한국-내 학원 친구)이 키친 핸드로 호텔에 오고, 유이치는 허리가 아파 일을 그만두고 호텔을 떠났다.
유이치가 떠나기 전날 호주에서 많은 추억을 남긴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자전거 인력거 아르바이트도 하고, 이곳저곳 다양한 경험을 한 유이치, 이제는 고향에 돌아갈 생각에 기뻐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인도 음식을 완전 사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가기 전에 인도 여행을 간다고 하였다.
“유이치, 이제 내일이면 가는 구나. 호주 생활 어땠어?”
“완전 좋았지, 너도 최대한 경험 많이 하고, 여행을 많이 해. 여행을 통해서 배우고 얻는 게 정말 많은 것 같아.”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많이 발견했다는 유이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와의 만남은 소중했고 즐거웠었다.
그렇게 유이치는 나에게 일본 AV 몇 편을 주고 호텔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