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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뮤직 페스티벌(Future Music Festi

by 조용호

퓨처 뮤직 페스티벌 (Future Music Festival)

호주의 대형 음악 축제 중 하나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호주의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뮤직 축제. 싸이가 축제에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짐.


호주에서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 이곳에서 내가 청소 알바를 했다. 호주에서의 첫 청소 이벤트 알바였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0시간 일하며 시급 $12, 일당 $120의 알바였다. 우리는 아침에 픽업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우리처럼 일을 기다리는 수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트레인을 타고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유니폼을 받고, 오늘 할 일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일을 하기 전, 우리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직 호주에 온 지 얼마 안 된 워홀 초보들이라 모든 게 신기했다.


그렇게 열심히 사진 찍고 웃고 떠들다가, 슈퍼바이저에게 걸려 혼나기도 했다. 일이 시작되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계속해서 청소하는 알바였다.


축제는 음악 축제답게 곳곳에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왔으며, 호주의 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 슈퍼바이저 몰래 춤을 추다 걸려 혼나기도 하고, 나중에는 청소 유니폼을 아예 벗어버리고 춤추며 놀기도 했다.(유니폼으로 인해 내가 청소 직원이라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그렇게 거대한 축제 장소를 오가며 쓰레기를 주웠고, 점점 일이 지겨워질 때면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호주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자꾸만 영어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축제가 있는 곳에 술이 있고 그러다 보니 곳곳에 문제점도 많이 있었다. 술 먹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었고, 화장실에 갔더니 완전 가관이었다.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던 성욱이 형을 만났다.
"형, 화장실 청소할 만해요? 저는 밖에서 쓰레기 줍느라 더워 죽을 것 같아요."
"야, 말도 하지 마. 여기 최악이야. 나 여기서 콘돔이랑 마약 쓰레기만 주워."
"뭐라고요? 여기서 콘돔이요?"
"어, 장난 아니야. 애들이 여기서 하나 봐."
정말 충격적이었다.


화장실 앞에 남녀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건 대소변을 보려는 게 아니라, 함께 들어가 섹스를 하려는 것이었다. 내가 호주에서 받은 두 번째 문화 충격이었다. 호주인들이 화장실에서 섹스를 한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호주뿐만 아니라 대부분 서양, 유럽권 국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화장실에서 섹스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방을 잡아라, 이놈들아!'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저 하루 알바생에 불과한 나는, 다시 열심히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녁 8시까지 몰래몰래 춤추며, 쓰레기 줍기를 반복했다. 꽤나 힘든 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축제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려 나도 춤추며 놀고 싶었다.
'아... 불쌍한 워홀 신세여.'
이들의 눈엔 난 그저 외국인 노동자일 뿐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다며 나를 격려해주는 외국인들도 많았고, 술도 한잔 하라며 술을 권하는 외국인들도 있었으며, 함께 춤춰준 호주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게 호주에서 나의 첫 알바를 마쳤다. 일당으로 $120를 받고 뿌듯해 했다. 청소도 하고 축제도 즐기고, 고생은 좀 했지만 즐거운 호주의 문화 축제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Go Hard or Go Home.

열정적으로 즐겨라, 그렇지 않으면 집에 가라!!

- Future music festival Slo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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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음악축제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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