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지난 금요일,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슬로우 조깅이다.
책에서만 보던 이 운동을 직접 해보려니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낯설었다.
첫 모임에 혼자 나서기 망설여져 큰아이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했더니,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약속 장소로 향했고,
처음 만나는 분들이었지만 같은 목적을 가진 덕분인지
금세 따뜻하게 어울릴 수 있었다.
아들과 나는 먼저 온 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운동은 생각보다 쉬웠다.
힘들지도, 숨이 가쁘지도 않았다.
솔직히 ‘이게 운동이 될까?’ 싶을 만큼 수월했다.
하루 종일 달려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가볍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40분이 훌쩍 지났고,
몸 여기저기에서 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한풀 꺾인 여름 끝자락, 가을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시원한 바람은 잡생각을 밀어내며 온몸을 상쾌하게 적셨다.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다.
앞사람이 왼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공원길로 가면 그대로 따라갔다.
그저 발걸음을 맞추며 함께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달리면서 큰아이 생각이 자꾸 고마움으로 다가왔다.
곧 미국으로 대학원 공부를 떠나는데,
그 바쁜 시간 속에서도 엄마와 함께 추억을 남겨주었으니 말이다.
9월 초 떠난다니 마음이 아려오지만,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응원해 본다.
앞으로 혼자 슬로우 조깅을 하다 보면
그날 함께 달리던 아이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옆에 있어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나 또한 아이에게 언제든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고민을 들어주고, 필요를 채워주고, 든든히 지켜주는 존재로 말이다.
슬로우 조깅과 큰아이의 대학원 생활은 닮은 점이 있다.
바로 첫 시작이라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옛말처럼,
아들과 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간다면
언젠가 바라던 정상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아들도, 나도
어려움과 시련이 닥칠 때마다 인내하며
내일을 향해 전진하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첫 시작은 희망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