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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좋은 본부장, 훌륭한 본부장

본부장 자리에 앉고나서야 보이는 것들

by 영보이 삼

좋은 마케터와 훌륭한 마케터, 좋은 세일즈맨과 훌륭한 세일즈맨, 그리고 좋은 팀장과 훌륭한 팀장까지는 생각을 정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다음 좋은 본부장, 훌륭한 본부장은 정리가 쉽지 않았다. 한 번도 훌륭한 본부장과 일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본부장들의 나쁜 점은 알고 있었다. 그런 나쁜 점을 덜 가진 본부장이 좋은 본부장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본부장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 같다.


좋은 본부장이란,

-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

- 자기는 좋은 모습으로 보이기만 하고 나쁜 일에는 나서지 않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고, 기꺼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

- 사소한 PPT는 직원을 시키지 않고,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사람

- 직원들이 부끄러워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


훌륭한 본부장이란,

- 자기 직원을 위하여 자신의 정치적 재산을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사람

- 명분을 중히 여기는 사람

- 자기 계열과 자기패거리 같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부서원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하는 사람.

- 자기 분수보다 높은 자리를 구하지 않으며, 자기 자리가 아니면 물러날 줄 아는 사람.

- 마음으로 직원이 따르게끔 할 수 있는 사람

- 항상 본부를 대표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


나쁜 점을 하지 않으면 좋은 본부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옆에서 본부장님~하면서 추 껴 세우면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한다. 자만해지기도 쉽다. 그래도 나쁜 짓만 많이 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기꺼이 자기 부서의 본부장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훌륭한 본부장은 무언가를 하여야 한다. 살면서 가끔은 좋은 모습을 보이는 본부장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영 아닌 사람이 훨씬 많았기에 같은 본부장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기에 훌륭한 본부장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부디 앞으로는 우리도 훌륭한 본부장이 많이 탄생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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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의 훌륭한 본부장의 본보기, 존밀러 대위, 설득하고, 솔선수범하고, 혼자 감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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