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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입사 후 2주차

by 이립

부푼 마음을 가지고 첫 출근을 했다.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알 수는 있는 회사, 괜찮은 회사 재무구조, 앞으로도 비전이 있는 산업군 등 이전보다 나아진 조건들 속에서 좋은 일들만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첫 출근을 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래 봐도 이직만 3번째이기에 새로운 곳에서 적응이야 문제없을 거라 믿었다.

면접 때 보통이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던 팀장과 임원도 잘 다녀보자고 좋게 말해주시는 것을 보니 뭔가 안심이 되었다. 특히, 임원은 내 경력을 못 믿어서 면접 때 대놓고 어떻게든 흠을 잡으려고 말꼬리를 잡으셨던 분이 맞나 싶다.


이렇게 새로운 회사에서 생활이 시작되었다. 런데 이상했다. 인수인계가 없었다. 이직을 겪으면서 인수인계가 엉망인거야 당연했지만 아예 없던 적은 없었다. 특히, 연간으로 운영해야 할 제도라면 대략적인 흐름이라도 알아야 물어가며 자료를 찾아가며 을 하는데 아무도 이에 대해 언급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첫 2주 동안은 당하게 될 제도에 대해서 공부를 진행했다. 팀장은 제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제도를 이해하라 했다. 서두르지 말라 몇 번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안심했다. '그래, 일단은 제도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업무지시가 있으시겠지'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담당하게 될 제도의 철학과 내용을 공부했다. 첫 팀 회식까지 마치면서 첫 2주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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