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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95호 물결 01화

여는 말

편집장 조민재

by 상경논총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상경논총 95호 <물결>의 첫 페이지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상경논총 95호 편집장을 맡은 경제학부 21학번 조민재라고 합니다.


‘역사는 흐른다’는 말처럼, 때때로 저희는 역사의 한 순간에 서있다고 느낄 때가 있곤 합니다. 특히 지난 2025년 상반기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경제·정치적 영역의 대변혁을 몸소 겪으며, 후세에 이 시간들이 어떻게 평가될지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작은 물결이 모여 역사를 움직이는 파도가 되듯, 독자 여러분께서 느끼는 2025년은 어떤 ‘물결’이셨나요? 이번 95호에서는 각기 다른 8명의 부원들이 함께 모여 세상을 움직인 크고 작은 ‘물결’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주워 담아봤습니다.


글의 구성을 살펴보면, 본글의 경우 사회·정책 세션과 금융·시장·기술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정책 세션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글이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한국 파업의 법적 쟁점과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노동권 양극화’에 관한 글로 시작합니다. 그 이후 지난 대선에서도 주요 쟁점이었던 한국의 지방 소멸 문제를 산업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무역 이론을 바탕으로 전개한 글이 이어집니다. 또한 트럼프 취임 이후 화두가 된 미국 사회 역시 이번 95호의 주된 분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반 이민자 정책과 그 효과를 분석한 글을 이어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호 무역주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에 대한 글로 사회·정책 세션이 마무리 됩니다.


금융·시장 세션에서는 금융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각기 다른 분야의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엮어낸 글들을 본글로 작성해보았습니다. 먼저 세계 금융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기축통화 달러의 지위와 향후 위협요소를 분석한 글로 금융·시장 세션이 시작됩니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는 주식에 대한 주제로, 지난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서학개미 증가 현상을 국내 증시의 하락과 결부시켜 새로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한 글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최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사건을 중심으로 비전통적 금융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 소개한 글이 이어지는데, 독자분들께서 구조화상품과 파생위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퀀트 투자의 원리와 이를 바탕으로 실제 투자 분석 모델을 구현한 결과를 소개하는 흥미있는 투자 관련 글로 금융·시장 섹션 및 95호 ‘물결’의 본글은 마무리 됩니다.


본글이 끝난 이후에 특집글이 시작됩니다. 특집글의 경우 먼저 상경·경영대학 학생회 측에서 요청한 상경·경영대학 멘토링 행사와 제 64기 이한열 열사 추모제에 대한 행사 소개로 시작이 됩니다. 이후 현재 경제학부 교수님으로 재직 중이시며 미시경제학과 국제무역론을 수업하시는 최재림 교수님을 직접 만나뵈어 진행한 인터뷰 글이 이어집니다. 다음으로 독자분들 중 창업을 꿈꾸고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한국 최초의 샐러드 전문점을 창업하신 연세대학교 선배이신 이건호 대표님을 직접 만나뵈어 진행한 인터뷰 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상경·경영대학 학생들의 레포트 작성 및 자료 조사에 도움을 줄 리서치 툴에 대한 소개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영화 산업의 세계화에 대한 특집 칼럼이 이어지며 다방면의 창의적인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한 95호 ‘물결’의 특집글이 마무리됩니다.


특집글 다음으로는 ‘물결’을 주제로 한 오아시스가 시작됩니다. 오아시스에서는 각 부원들이 자신에게 ‘물결’이 무엇인지 고찰하며 자유롭게 녹여낸 감상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단어를 가지고도 저마다의 독창적이고 색다른 글을 작성할 수 있음에 놀랐고, 한 학기 동안 ‘물결’이라는 표제 아래 서로의 글을 나누며 사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여러분만의 ‘물결’은 무엇인지 저희 글과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파동이 되어 물결이 되듯, 언뜻 보기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개개인의 작은 이야기도 결국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기초이자 토대입니다. 세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소외되는 계층 없이 발산되는 ‘파동’을 모아 우리는 아름다운 ‘물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만 흘러갈 줄 아는 ‘물줄기’보다, 다시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는 ‘물결’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우리를 안내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매 학기 상경논총이 부원들의 울림을 직접 담은 교지를 출판하여 독자분들께 선보이는 가장 큰 동기입니다. 어떤 연유로 이 책을 펼치게 되셨든 간에,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보내시는 여러분께 저희 교지가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정성스레 담은 달콤한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희 부원들이 한 학기 동안 열성적으로 일군 이 ‘오아시스’에서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일렁이는 ‘물결’에 비친 여러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시길 기원합니다.


95호라는 작은 물결이 여러분들의 물결과 만나 더 크고 웅장한 물결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장 조민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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