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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95호 물결 23화

[편집후기] 95호 "물결"

상경논총 일동

by 상경논총

편집장 조민재

신입부원에서 편집장까지, 가진 것 부족한 제게 귀한 자리와 만남이 허락된 것에 감사하며 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과 부담 대신, 더 잘하겠다는 다짐과 책임감을 품고 글을 작성하며 부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에게는 대학생활 가장 강렬하고 잊지 못할 한 학기가 지나갔습니다. 부원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열심을 다했던 편집장 정도로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독자분들께서는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부원으로 봐주시면 좋겠고, 앞으로도 기회가 허락된다면 보다 넓게 관심분야를 가지고, 훨씬 깊게 사유하는 글쟁이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끝으로, 출판에 이르기까지 관심 가져주고 도움 주신 상경대학 사무실과 모든 상경논총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못난 편집장 열심히 도와준 정승빈 부편집장님을 포함한 95호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제 글을 저의 가장 큰 영감이 되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바칩니다.


부편집장 정승빈

유난히 피로하고 분주했던 한 해의 절반과 함께, 95호도 제 손을 떠났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볼 때면 늘 그렇듯이 부족했던 장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쉬움은 자꾸만 미련을 남기고, 지나간 시간들은 놓아버리면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이별을 머뭇거리곤 합니다. 이번 학기도 그랬습니다. 완벽하지 않았고 늘 시간에 쫓겼으며, 마음 같지 않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매주 화요일마다 대우관을 오를 힘을 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고, 글을 함께 나눴습니다. 그렇게 95호는 한 줄 한 줄 다듬어졌고, 마침내 한 권의 기록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비록 저는 정든 신촌을 오래 떠나겠지만, 이곳에서의 소중한 시간만큼은 ‘물결’이라는 이름의 영원한 기록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95호를 함께 만들어주신 부원 여러분, 그리고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게 이끌어주신 편집장님. 부족한 부편집장 곁에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집부원 류정민

다사다난했던 2025년의 상반기가 어느덧 막을 내렸습니다. 유난히 아픈 소식이 많던 한 학기였습니다.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무력감에 휩싸일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삶은 항상 물결처럼 흘러갑니다. 그 과정에서 빛나는 순간도, 흘러가버린 것들도 있겠죠. 우리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에 아파하기도,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을 겪으며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고민하는 순간순간이, 훗날 되돌아봤을 때 가장 빛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순간이, 우리가 흘러가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독자님들의 마음에도 닿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항상 진심을 다해 맞아준 상경논총 부원들께도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편집부원 김수연

네 학기 동안 상경논총에서 활동하며 정말 따뜻하고 똑똑한 부원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상경논총에 들어온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늘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보완해야 하는지를 느끼며 제 자신을 좀 더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95호를 쓰면서도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남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이 이번 95호 ‘물결’을 읽으며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하나 얻어가거나 따뜻한 위로를 받으실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활동했던 상경논총의 부원분들, 지금까지 상경논총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 그리고 교지를 출판하는데 도움주셨던 모든 분들의 앞날이 물결처럼 크고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수고많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수습부원 신혜빈

신촌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는 많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방황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학년 1학기 동안 상경논총의 훌륭한 부원들과 함께 활동하며, 저 역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불안한 마음도 조금씩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나만의 글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글을 쓴다는 것이 처음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더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경논총 부원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의 절반을 보내며, 상경논총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물결처럼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우리의 앞길이 더욱 평탄하고 여유롭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활동했던 모든 부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도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습부원 강재현

어느 때 보다 설렜고, 어느 때 보다 즐거웠던 한 학기였습니다. 이번 학기에 제가 한 여러가지 것들 중에서 정말 잘한 것 한 가지를 말해보라 한다면, 저는 상경논총에 입부한 것이라고 고민없이 말할 것입니다.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편집장 민재 형의 성실함을, 부편집장 승빈이의 센스를, 기획부장 역할을 도맡아 했던 혜빈이의 열정을, 깊이 있는 사고를 모두에게 나누려 노력했던 수연 누나의 영리함을, 생각치 못한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해줬던 정민 누나의 번뜩임을,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주제를 접근했던 연우 형의 섬세함을, 그리고 무엇이든지 확실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왔던 나윤이의 꼼꼼함을, 저는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좋고, 너무나 뛰어난 우리 상경논총의 부원들과 함께하며, 그 어느 때 보다도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표현 가능한 가장 최상급의 표현으로 95호 ‘물결’ 편집에 참가하신 모든 부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수습부원 구나윤

어느덧 대학에서 새해를 맞은지가 벌써 세번째가 되었던 2025년의 상반기도 지나갔습니다. 2년 반의 시간을 대학에서 보내며 익숙해진 시간들 속에서도 새학기를 맞아 강의실을 옮겨다니고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익숙한 장소지만 새로이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서인지, 그 익숙함 속에서 가슴 뛰는 일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시작이 제게 더욱 특별했던 것은 상경논총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글이 주는 힘은 강력해서, 그 힘을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것들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었는데, 오히려 좋은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해보며 제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온 듯합니다. 상경논총에서의 시간으로 제 안에 자리한 작은 세상을 끝없이 확장하고, 그 확장된 세상으로 우리가 마주한 사회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게 된 이런 세상을 글에 담고 싶었습니다. 95호 ‘물결’의 글들이 독자분들의 세상에도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동을 하는 동안 함께 고민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상경논총의 모든 부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습부원 정연우

생각해 보면 글이라는 것은 마법 같은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화를 입은 적도 있고, 역사를 뒤바꾼 일도 있었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꼭 그런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글을 써야 할 때는 있었지만, 제 삶을 돌아보면 글을 쓰고 싶어서 글을 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상경논총에 입부해서 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원들과 대화하고 제 생각을 공유하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저만의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편집부원으로서 처음 참여하는 교지인 만큼 제 글에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앞으로 있을 활동 기간 내내 되짚어 볼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학기 동안 편집 회의를 진행하면서 고생한 조민재 편집장을 비롯하여 제 글을 읽고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준 모든 편집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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