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
인생은 물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강물처럼 잔잔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어느 순간 바다의 거센 파도처럼 휘몰아친다.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면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들고,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면 그 변화가 두려워진다.
얼마 전 우연히 읽은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인생이 잔잔할 때는 그 평온함을 지루해하지 말고, 곧이어 다가올 파도를 준비하라. 우리는 평온한 하루를 바라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금세 싫증을 내고, 또 한편으로는 큰 변화를 두려워한다. 참으로 모순적인 마음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물결을 타고 인생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빠른 물살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고, 누군가는 잔잔한 흐름을 따라 천천히 간다. 그 흐름을 억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꿀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물결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일이다.
인생의 물결이 어디로 흐르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때로는 잔잔함이 주는 안도감에 안주하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파도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기도 한다. 인생의 물결은 예측할 수 없기에,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설렌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물결이 오더라도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잔잔한 날에는 그 평온을 소중히 여기고, 거센 파도가 올 때는 그 파도에 몸을 맡기며 성장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나와 같은 물결을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저마다의 물결을 타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지루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모여 결국 나만의 인생이 된다.
누구나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물결을 타고 인생을 항해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물결에 집중하며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앞에 펼쳐질 물결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흐름을 따라 담담하게, 그리고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 인생이라는 바다 위에서, 나만의 물결을 타고 끝없이 흘러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