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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95호 물결 22화

[오아시스] 물결을 따라

니모

by 상경논총


인생은 물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강물처럼 잔잔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어느 순간 바다의 거센 파도처럼 휘몰아친다.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면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들고,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면 그 변화가 두려워진다.


얼마 전 우연히 읽은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인생이 잔잔할 때는 그 평온함을 지루해하지 말고, 곧이어 다가올 파도를 준비하라. 우리는 평온한 하루를 바라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금세 싫증을 내고, 또 한편으로는 큰 변화를 두려워한다. 참으로 모순적인 마음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물결을 타고 인생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빠른 물살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고, 누군가는 잔잔한 흐름을 따라 천천히 간다. 그 흐름을 억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꿀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물결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일이다.


인생의 물결이 어디로 흐르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때로는 잔잔함이 주는 안도감에 안주하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파도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기도 한다. 인생의 물결은 예측할 수 없기에,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설렌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물결이 오더라도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잔잔한 날에는 그 평온을 소중히 여기고, 거센 파도가 올 때는 그 파도에 몸을 맡기며 성장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나와 같은 물결을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저마다의 물결을 타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지루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모여 결국 나만의 인생이 된다.


누구나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물결을 타고 인생을 항해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물결에 집중하며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앞에 펼쳐질 물결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흐름을 따라 담담하게, 그리고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 인생이라는 바다 위에서, 나만의 물결을 타고 끝없이 흘러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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