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자산의 이해와 달러 패권

편집부원 이용규

by 상경논총

들어가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가상 자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미국 정부의 재무 전략 중에 하나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늘어나는 국채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재무 전략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였고, 테더나 서클과 같은 기업에서 1개의 코인 당 1달러를 연동하여 발행하며 제도권 내로 가상 자산을 공식적으로 도입하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행보에 따라서 미국 금융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외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대한 열기가 더해가고 있으며, 뉴욕증시에서는 비트마인이 이더리움을 256만 개(전체 발행량의 2%)를 보유했다고 밝히며 연초 대비 주가가 634% 폭등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과점 기업인 두나무가 네이버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장외 주식인 두나무의 주가가 약 3년 5개월 만에 40만원을 돌파하였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에 따라서 미국 나스닥에 입성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1].png [그림1] 비트마인 주가(2025년 9월 30일 기준)


한국의 제도권 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논의 또한 뜨겁다. 제 428회 국회 제02차 기획재정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존부터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이미 모든 화폐 거래가 디지털라이즈된 상황에서 상호간의 디지털 컨트랙트 개념을 넣을 당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후의 논의 사항은 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중앙은행 및 은행이라는 제도권 내에서 발행할 것인지 혹은 제도권 밖에서 발행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판단의 여부였다. 제도권 내에서 점진적인 도입을 추진한다면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고, 제도권 밖에서 빠른 도입을 추진할 경우 여러 대외적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혁신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하여 한국 내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에 대한 도입 및 기술 혁신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기존의 화폐라는 관념에 대한 인식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96호에서 필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가상자산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다각도에서 탐구할 뿐만 아니라, 국내를 기점으로 미국, 중국, 유럽 및 제 3세계 국가들의 가상자산 시장을 분석하고 이런 분석을 종합한 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패권 또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서술하고자 한다. 본 글의 경우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쓰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독자분들이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다른 경제 및 경영 분야로까지 지식 분야가 확장되길 소망하며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혀둔다.


1. 가상자산의 이해


본 글의 주제인 ‘가상 자산’은 그렇다면 정확히 무엇일까? 국가 별로 그 정의가 미세하게 다르지만, 현재 널리 통용되고 있는 동시에 합의되고 있는 지식적 함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시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부실한 주택담보대출(subprime mortgage)과 이를 기반으로 한 주택저당증권(MBS: Mortgage-Backed Securities)이 붕괴되며 이를 기폭찰로 실물 경제 및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라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 2008년 09월 15일 파산을 하였고, 한달 반 뒤에 암호학자들에게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9페이지의 논문이 담긴 이메일이 도착했다고 한다. P2B 거래가 아닌 P2P 거래에 대해 역설하는 논문의 내용에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당사자끼리의 거래를 통해 중개 수수료를 0으로 하는 획기적인 발상이 제안된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기술은 거래 내역이 모든 당사자끼리의 네트워크 내역에 기록되는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 기술 중 하나인 블록 체인(Block chain) 기술을 통해 가능할 수 있었다.


[그림2].png [그림2] 비트코인 가격(미국 달러 기준)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독립된 통화를 발행하고, 통화정책을 진행하였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기존 제도권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불신 속에서 이 가상자산은 그 당연시 되는 암묵지에 전연 다른 패러다임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비트코인 가격이 대략 200~300달러 수준이었다면, 2025년 현재 가격은 약 114,257달러로 급격하게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성문법적으로 한국과 미국은 가상자산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대한민국 금융위원회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2024.07.19.)에서 기술하고 있는데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가상자산”이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그에 관한 일체의 권리를 포함한다)를 말한다. 다만,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세부 항목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는 가상 자산에서 제외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또한 가상 자산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가상 자산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미국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하여서 SEC와 CFTC와의 감독권 혼선을 해소하고, 자산 유형별 규제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클래리티법안(CLARITY Act; 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of 2025)을 제정하였고 25년 11월 05일 기준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도 집권여당인 공화당은 연내 처리 의사를 강력히 표명하였다. 이전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같이 큰 무리 없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리티법안에서는 다음과 같이 디지털 자산을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로 명확한 감독 권한을 부여하였다.


[그림3].png [그림3] 디지털 자산의 세 가지 범주


한국의 가상 자산법에 합치되는 부분을 일대일로 대응하여 분류해 본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주요 암호화폐는 탈중앙적이고 성숙한 블로체인 기반 토큰으로써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y)으로 둘 수 있다. 또한,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유틸리티 토큰이나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증권형 토큰으로 SEC 관할에 속해 있는데, 한국에서는 별도의 증권성이 없다면 가상자산으로, 증권성이 있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별도 규율한다고 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에는 미국과 한국 모두 법적 정의상 가상자산에 포함되며, 일부 NFT(비대체토큰)의 경우에는 미국에서는 증권성이 없고 고유성이 인정될 경우 디지털 상품이나 거래소 상장 등의 방식으로 분류되고, 한국에서는 수집이나 예술 목적은 제외되고 대량 발행과 같은 대체 가능한 NFT나 암호화폐 기능을 가지면 가상자산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2. 한국 가상자산 시장 분석


지금까지 개괄적인 가상자산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아직 기술 및 상용화된 것이 매우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도나 행정 및 법적으로 더욱 엄밀해질 것이기에 필자가 제시한 정의는 현재의 사회에서 합의되는 내용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상 자산이 한국에서는 어떤 형태로 시장을 이루고 거래되고 있을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5년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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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규모는 1,160조원(‘25년 상반기)으로 ‘24년 하반기(1,354조원) 대비 약 14% 감소한 금액을 관찰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관세 갈등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전년도에 비해서 상승성이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해외 기관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상승을 보인 반면, 개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다른 가상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인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6.4조원으로 대부분의 금액이 원화 마켓에서 이루어졌으며, 코인 마켓의 경우에는 6.1억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286% 상승을 보였으나 이는 전체 파이에서 매우 적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 예치금의 경우를 살펴보면 6.2조원으로 이 또한 적지 않은 금액 지표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경우에는 95.1조원으로 원화마켓의 경우에는 94.6조원, 코인마켓의 경우에는 0.49조원을 기록하였고,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로 총 6개였으며, 이는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비중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글로벌 상위자산에 대한 선호 기조가 지속됨을 알 수 있다.


3. 주요국 가상자산 시장 분석


그렇다면 가상자산의 국제시장은 어떠할까? 잠시 과거로 돌아가도록 하자. 2024년은 가상자산의 역사에서 국제적으로 매우 큰 역동의 시기였다. 1월부터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있었고 기관 중심의 수요가 시장 전반의 성장세를 견인하였다. 또한 6월에는 세계 최초 포괄적 가상자산 시장 법률인 EU의 MiCA가 시행되었고, 9월에는 미국 FOMC에서 4년만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크립토 친화 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제일 먼저 기축 통화국인 미국의 가상자산을 시작으로 G2 국가인 중국, 뒤를 이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영국 포함)의 가상자산 시장까지 알아보도록 하자.


a. 미국

Bloomberg businessweek 기사에 따르면 10월 6일 정점 기준으로 미국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약 4.4조 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20% 급락하면서 올해(2025년 기준) 들어 해당 자산군은 연초 대비 2.5% 상승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사상 최고가 이후 며칠 뒤에는 약 190억 달러 규모가 청산되면서 이번 하락장은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한다. 이와 같은 성과들은 올해 규제당국, 글로벌 은행, 기관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한 시기였기에 거의 예측되지 않았던 충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하락을 감안 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중심지로 확고히 하려는 정책을 추진한 이후, 관련 활동이 급증했고 비트코인은 35%나 상승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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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년 2024년에 예상했던 것과 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시작으로 가상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더 활성화 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구체적인 요인들로는 미국 상,하원 구성에도 공화당이 압도적인 의석수를 확보하며 친가상자산 정책들에 일관성 있는 기조가 배경에 깔렸고, SEC 위원장 또한 크립토 친화적인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선임되는 것 또한 시장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와 같은 미국 주요 상업은행은 기관투자자 고객 대상 가상자산 트레이딩 부서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전담 사업부인 Onyx를 신설하고, 고객 자산에 비트코인 펀드 편입을 허용하는 등 필드에서 또한 가상자산 사업이 가속화된 것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더 나아가 2020년 미국-이란 갈등을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 19확대,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2023년 미국 지역은행 위기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비트코인의 안전 자산 성격이 더욱 부각되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장남 에릭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디파이 프로젝트 World Liberty Financial을 공개하고, 디파이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인 규제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면서 디파이 전반적인 생태계 확장 또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b. 중국

중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본토와 홍콩을 중심으로 이원적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정치체제가 중앙집권적인 것과 가상자산의 탈중앙화 개념이 대치되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의 경우 2021년 이후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있고, 디지털 화폐 또한 자본 유출, 금융 안정성 저해와 같은 위험 요소로 인식하며 민간 암호 화폐(ex. bit, eth 등)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대신, 중앙은행발행 디지털 위안화(e-CNY, DCEP)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전 국민적 시범 운영을 통해 현금의 대체 및 금융 포용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약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은 미국이 달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는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본토 내에서는 중앙은행 기반의 CBDC 체제로의 전환을 굳건히 하는 한편, 홍콩을 이용하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2023년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CNHC를 발행한 Trust Reserve의 직원들을 구금하고 사무실을 폐쇄 조치를 취했다. 반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2022년 암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토론을 시작으로 2024년 규제 샌드박스 시행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절차, 사업모델, 투자자 보호 등의 이슈를 점검하였고, 2025년 8월부터 최종 법안(Stablecoins Ordinance)을 통과 및 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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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기준으로 홍콩의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명확성과 투자 유입 면에서 아시아를 넘어서 글로벌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홍콩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규모는 약 120억 달러(약 16조 7,280억 원)에 달하고 2025년 11월 현재 SFC(증권선물위원회) 정식 인가 거래소는 11곳, 브로커는 49개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또한 홍콩의 경우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으며, 2025년 하반기 기준 암호 화폐 ETF 운용자산 규모(AUM)은 약 4억 달러 수준이다. 일 평균 ETF 시장 확대에 따라 일 평균 거래액은 두 배로 증가해 총 48억 달러 규모에 근접하고 있고, 2025년 7월 한 주 동안 홍콩 상장 ETF로 1,410만 달러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직 미국에 비해서는 규모는 작지만 잠재적 성장 여력이 크고, 이는 홍콩이라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를 활용한 중국의 전략적인 가상자산 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c. 유럽

유럽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에는 2025년에도 강력한 성장세와 함께 세계 규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2024년 기준 글로벌 토큰화 시장의 약 24%를 점유하며,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가상자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의 토큰화된 자산(특히 부동산) 시장 규모는 약 12억 달러에 달하며, 2034년까지 8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의 가상자산 시장을 이해하는데 제일 핵심적인 아젠다를 꼽으라면 MicA 법안을 들 수 있다. EU는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시장을 포괄적으로 규율하는 ‘MiCA(Markets in Crypto-Assets)’ 법안을 2024년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MiCA는 사업자 라이선스 요구, 투자자 보호, AML/CTF(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방지), 스테이블코인 담보 규제 등 시장 전반을 아우르며, 업계의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MiCA 도입 이후, 기업들은 EU 역내 단일인가 및 상호인정 제도를 바탕으로 각구 규제환경에 신속히 적응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독일의 경우 BaFin 승인 시 투자 서비스가 가능 하거나, 프랑스의 경우 암호화폐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승인 하거나, 영국의 경우 2025년 전문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출범을 예정하는 등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독자적 규제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4. 최근 가상시장 동향 종합 및 달러 패권 변화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존 J. 미어샤이머와 스티븐 M. 윌트는 저서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에서 현재 미국의 패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를 일컫는 말) 시대가 저무는 것이 단순한 이론이나 예측이 아니라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최상엽 교수님의 국제금융론 수업에서 최교수님은 통화 패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원래는 네덜란드의 길더가 기축통화 였다가 이후에 영국의 파운드화로,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달러화로 통화 패권이 이전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달러 패권이 약해지고 있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기축 통화국의 조건을 갖춘 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고는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각 국 중앙은행들도 미국 국채나 달러보다 실물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려가며 안전 자산에 대한 인식과 선호가 점차 바뀌어나가고 있는 실정에서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정확히는 홍콩), 유럽 그리고 일본이나 제 3세계 국가들까지도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해서 제도권 내로 편입하거나 관련 규제 법안을 만들며 친크립토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르헨티나와 같이 고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나라에서는 이미 20, 30대 Z세대들은 월급을 받는 즉시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한 뒤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에 연동하여서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보수적인 운용기금 전략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한 하버드 운용기금조차 올해 비트코인을 공식적 포트폴리오에 편입 시키면서 화폐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세태라고 규정지어도 좋을 것이다.


5. 나가며


본글을 작성하면서 지면의 한계 때문에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들까지 기술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경우 정통 경제학자들의 입장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인식 혹은 취급 받았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의 연구 자료나 학술 자료가 부족한 면도 존재하였다. 다만,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2025년 11월 기준으로도 가상자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겁고 관련된 테크나 금융 상품들 또한 미국 월스트리트를 시작으로 런던과 홍콩에서도 많은 관심과 더불어 선제점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Genius Act 통과 이후 미국 스테이블 코인에도 국가에서 공인된 회계사들의 회계감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면서 금융 서비스업을 시작으로 법률, 행정, 조세, 문화 전반적으로 하나의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인데, 아르헨티나와 같은 나라가 많아질수록 화폐 수요가 다시 달러로 빨려 들어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에서 이런 현상을 견제하기 위한 관련 혁신과 규제 완화, 시장 조성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수면 아래에서의 경쟁이자 총성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패러다임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것을 사적 분야에서는 국제 시장 경쟁력으로, 공적 분야에서는 하나의 국가 재정 전략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는 이 가상자산(혹은 암호호폐)라는 개념을 가상 공간과 접목하여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새로운 경쟁의 장(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국제리더가 되는 것을 추천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앞으로 달러 패권은 어떻게 될 것이며, 가상자산이라는 개념의 정의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또한, 화폐의 개념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도태되는 것을 선택하기 보다는, 그 흐름을 선도하는 한국 사회와 독자분들이 되길 소망하며 지속적으로 관련 동향을 살피기도 바라며며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문헌

The White House, Fact Sheet : President Donald J. Trump Signs Genius Act into Law, 2025. 7. 18.

Satoshi Nakamoto, 「Bitcoin :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2008.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대한 법률, 법률 제20372호, 2024.

존 J. 미어샤이머, 스티븐 M. 윌트,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2024.


그림 및 도표

[그림1]

출처: investing.com,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Inc (BMNR) Stock Chart, 2025-09-30.

[그림2]

출처: finance.yahoo.com, Bitcoin USD Price (BTC - USD), 2025-10-18.

[그림3]

출처: 법무법인(유) 세종, “디지털 자산 규제의 전환점, 미 하원 ‘크립토 3법’ 통과”, 2025-07-21.

[그림4]

출처: 금융위원회, “‘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2025-10-01.

[그림5]

출처: bloombergbusiness, “Crypto Bear Market Wipes Out Almost Entire 2025 Value Gain”, 2025-11-07.

[그림6]

출처: 이종은, 「중국과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대응 비교,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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