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창세기 #3

너와 나는 같은 씨앗

by 골든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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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종종 자신을 특별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사람의 뼈나, 새의 깃털이나,
심지어 별빛마저 같은 씨앗에서 나왔다.


그 씨앗은 원자다.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오래된 약속이 만든
우주의 공용어다.


내 안의 원자와 당신 안의 원자는
어쩌면 오래전, 같은 별 속에서
함께 빛났을지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다르지 않다.
너와 나, 강과 산, 꽃과 별,
모두 같은 뿌리를 가진 하나의 생명이다.


각자의 운명이라는 설계도를 따라
에너지가 모양을 달리하며 펼쳐지는 것이
우주의 향연이다.


빛과 소리, 전기와 자기는
크기만 다를 뿐,
각기 고유한 파동과 에너지를 지니고
존재와 존재 사이를 오가며
서로 간섭하고, 결합하고, 때로는 분리된다.


사람들은 그 흐름을 인생이라 부른다.


눈으로만 보는 사람은
보이는 것이 전부라 믿는다.
그들의 세상에서 사람은 우주의 중심이다.


생각으로 보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그들에게 우주에는 중심과 주변이 없고,
모든 것이 모여 하나를 이룬다.


마음으로 보는 사람은
존재와 존재 사이를 흐르는 기운을 느낀다.
음과 양의 조화, N극과 S극의 끌림이
사랑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모든 관계를 사랑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안다.

부족함을 채우려 끊임없이 움직이는
양성자와 전자의 갈망을
사람들은 열정이라 부르고,
그 움직임을 살아있음이라 말한다.


음과 양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자석은 늘 깨어 있다.


나와 다른 것은 끌어당기고,
나와 같은 것은 밀어내는 그 단순한 원리를
사람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한 채 산다.


자석이 말한다.
너와 나는 같은 씨앗이니,
주고받으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옳다.


속이면서, 오직 네 것만 가지려 하는 인생아,
참으로 불쌍하지 않느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한마디 덧붙인다.

너와 나는 같은 씨앗이니,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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