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라는 식물

진실에 닿은 뿌리

by 골든펜


거짓과 조작으로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방안에 식물을 두고

곧 햇살이 들어올 것이라 속삭인다 해도

꽃은 피지 않는다.

사탕물 같은 달콤한 거짓을 부어도 뿌리는 힘을 잃는다.

식물은 정직하다.

빛이 있으면 자라고, 물이 있으면 숨 쉬고, 바람이 있으면 단단해진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식물도 그렇다.

그 뿌리는 진실에 닿아 있어야 한다.

흙 속에서 서로의 신뢰를 붙잡고,

시간을 견뎌내며 깊어져야 한다.

조작이라는 독이 스며들면 뿌리는 서서히 무너지고,

겉으로만 푸르러 보이는 잎은 한순간 바람에도 흔들려 쓰러진다.

민주주의의 줄기는 대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햇살처럼 부딪히며 길을 낸다.

그 줄기가 곧게 서려면

"억지"로 꺾이지 않고, "거짓"으로 휘지 않아야 한다.

대화가 막히는 순간, 줄기는 휘청이고

마침내 부러져버린다.

반복되는 이 나라의 추락이 그렇다.

민주주의의 꽃은 자유다.

그 꽃은 서두른다고 피지 않는다.

거짓으로 물들인 꽃잎은 이내 빛을 잃고,

조작된 향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악취로 변한다.

오직 정직한 계절과 인내의 시간 속에서만

자연스러운 빛깔로 피어난다.

민주주의라는 식물은 우리 모두의 정원에 심겨 있다.

누군가는 흙을 고르고,

누군가는 물을 주고,

누군가는 햇살을 비춘다.

그러나 거짓과 조작은 돌멩이처럼 던져져

그 뿌리를 상하게 한다.

민주주의는 기다림의 식물이다.


정직한 손길과 수고가 모여야만,

비로소 단단히 뿌리내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늘과 열매를 내어주지 않겠는가.

아직도 쉽게 피는 악의 꽃이 그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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