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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 김동우 May 04. 2017

5년 전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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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조금 안 된 이야기.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있을 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사관을 찾아가 투표 신청을 하고, 칠레 산티아고에서 지난 대선 투표를 했다. 그리고 북쪽으로 여행 방향을 잡아 올라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대선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난 볼리비아 우유니에서 라파즈로 가는 버스에 갇혀 있었다.
라파즈에 도착해 허겁지겁 숙소를 잡고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와이파이를 연결하려고 할 때였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젊은 여성 여행자가 눈물을 훌쩍이고 있는 게 아닌가.

“왜 울고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알고 보니 투표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을 해 너무 슬프다는 이야기였다. 
와이파이 접속을  서둘러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여행자로부터 결과를 전부 전해 들었으니.

“그런데 투표는 했어요?”
“아니요.”

말과 눈물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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