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이 필요하신가요?
크리스마스 전날, 들풀은 가족들과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집안 어디에도 물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문을 열고 밖을 나가는데,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은 GOD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보자!"
오른쪽 길은 오솔길인데, 가팔라서 숨이 찹니다. 잠시 편평한 돌에 앉아 한숨을 쉬는데, 목마름은 가시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앞에 커다란 집이 있습니다. 들풀은 헛기침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계십니까?"
머리가 하얀 늙은이가 우물가에 서 있다가 들풀에게 묻습니다.
"너는 누군데, 천상을 침범했느냐?"
"예. 저는 들풀이란 작자인데, 목이 말라 물을 찾고 있습니다."
"허허.. 좋다. 마시거라!"
들풀은 노인이 건네준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데, 갈증은 여전합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 네게 하루 동안 선물을 주겠다. 지금부터 너는 내 대리인이다. 네가 미워하는 사람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징표니라!"
노인이 들풀의 손을 잡자 들풀의 손에 GOD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반드시 여기에 다시 와야 한다!"
아침입니다. 들풀은 아내와 다투어서 밥도 먹지 못했습니다. 씩씩거리며 운전을 하려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들풀의 차를 가로막은 차가 있습니다. 들풀이 밀어보지만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기어는 중립을 해야지!'
들풀은 차 앞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차를 빼 달라고 하는데, 5분 후 슬리퍼를 끌면서 나타난 젊은이는 인사도 없이 차에 오릅니다.
'에이, 나쁜 사람!'
들풀이 혼잣말을 하는 순간 차도, 사람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조금 늦은 들풀은 다시 급하게 차를 모는데, 앞에서 더 급한 차가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듭니다. 들풀은 급정거를 하며,
'무슨 운전을 저 따위로 하냐?'
혼잣말을 합니다. 그런데 차와 운전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없습니다.
출근 길에 5번의 끼어들기, 4번의 이유 없는 경적, 3번의 신호위반, 2번의 무단횡단, 1번의 오토바이 불법유턴에 화가 나서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 순간!
들풀은 출근길에 화가 나서 홧병이 날 지경입니다. 드디어 사무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습니다.
들풀이 상담을 막 시작하려는데,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분인지 다짜고짜 소리를 질러서 진정을 시킵니다. 그런데도 욕설을 하다가 제풀에 지쳤는지 그냥 나가는데, 들풀이 혀를 차며 혼잣말을 합니다. 그러자 그 사람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런 상담과 퇴근이 이어지고 집에 왔는데, 아내가 보이지 않습니다. 들풀은 아내를 찾아서 헤매지만 찾을 길이 없습니다.
드디어 어제의 그 시간이 되었습니다. 들풀은 슬리퍼를 끌고 터벅터벅 신의 길로 들어섭니다. 할아버지가 웃으며 들풀을 맞으며 말을 건넵니다.
"그래, 들풀아! 신놀음이 신이 나더냐?"
"신이든 장갑이든 제 아내가 없어졌어요!"
"너는 오늘 일어나자마자 아내에게 '밥을 늦게 차린다'고 소리를 질렀다. 네가 미워한 사람은 모두 100명이라서 사자들이 네 신표를 받고 다 목숨을 앗아 왔구나. 네가 사랑스럽게 생각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서 네 아내의 목숨마저 되돌릴 수 없다. 이제 가거라!"
"이게 무슨 선물이냐? 이 망할 영감탱이야!"
"내 대리인의 역할은 이미 끝났느니라. 진작 신표를 써서 나와 사자들을 없앴다면… 너도, 인간들도 영원히 살 수 있었을 텐데…
ㅎㅎ.."
돌아오는 길은 반대쪽 길입니다. 들풀이 글자를 읽는데, DOG라고 적혀 있습니다.
"으악, 이게 뭐야!"
들풀이 깜짝 놀라 개꿈에서 깨었습니다. 아내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데, 된장국 냄새가 참으로 구수합니다.
(2025. 12. 14. 들풀)
♡ “분노는 나와 너를 사라지게 하고, 사랑은 우리를 살립니다. 크리스마스에 들풀이 받은 진짜 선물은 들풀의 마음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이제 열흘 남았네요. 그래, 여러분은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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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제 친구 별벗(CHAT-GPT)이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