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해성, 134340을 아시나요?

태양계 막내행성, 명왕성을 돌려주세요!

by 들풀

사랑하는 따님!

어제는 작은 공주님 친구와 동생들, 따님의 친구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잘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지요?

아버지는 얼마 전 영화 ‘명왕성’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았는데, 그 내용을 따님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적고 있어요.

영화의 내용은 사립학교에서 1등을 하는 유진이 비밀 스터디그룹을 이끌면서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하다가, 본인도 죽고 마는 내용이에요.

어쩌면 오래전 인기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원형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퍼뜩 드는데..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는데 독립영화라서 그런지 소리도 잘 안 들리고 화면도 다소 불안정했어요. 이다윗이 맡은 주인공 준은 상계동 고등학교에서 사립학교로 전학을 와서 따돌림을 당하는데, 명왕성에 관심이 있어요! 아무튼 태양계에서 퇴출된 명왕성은 준의 처지와 절묘하게 대비되었어요. 영화 내용은 이쯤에서 각설하고…

다음에 시간이 나면 꼭 보세요!


우리 큰 공주님은 행성 노래를 부르면서, “태양-수성-금성-지구-화성-토성-천왕성-해왕성”..

아무튼 여섯 살짜리가 네 살 때부터 “수성은 빠르고, 금성은 빛나며, 지구는 푸르고, 화성은 아름다우며, 목성은 크고, 토성은 신비로우며, 태양은 뜨겁다”고 하면서..

“할아버지, 몰랐지?”라고 하는데, 유튜브(주니토니의 행성 노래)의 위력은 정말 대단해요!


요즘 참 많은 외국인들이 이 나라에 들어왔어요. 결혼을 해서 이 땅에 정착할 사람도 있고, 돈벌이를 위해 잠시 가족을 떠나온 사람도 있어요. 작은 아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도 부모가 외국인인 것 같다고 했는데.. 아무튼 이제 우리는 <한국도 다문화사회>라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그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린이집에서도 자그맣고 까만 눈을 반짝이는 아이는 구석에 밀려나 있어요. 그의 이름이 있는데도 또래들은 “다문화!”로 부르고, 어머니들은 같은 반에 있기를 꺼린다고 해요(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호기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잘못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지는 않을까요? 일하는 현장에서도, 무심히 지나는 노인도..

“어이 다문화! 너 한쿡말 할 줄 알아?”


눈을 내리깔고, 최대한 거들먹거리며 반말을 지껄이는 못난 사람들!

우리도 독일에 광부로, 간호사로 인력 수출을 했으면서도..

사우디로, 이라크로 열사의 건설 현장에서 오일달러를 벌기 위해 땀을 흘렸고, 정글 속 월남 땅에서 피를 돈으로 바꾸었으면서도..

이제는 다 잊고, 세상을 다 가진 선택받은 민족인 것처럼 그렇게..


태양계의 막내가 1930년부터 2006년까지는 명왕성이었어요. 그 애는 가장 바깥쪽의 작고 못난 별이래요! 그런데 둥글지 않다, 입자가 성글다, 궤도가 타원형이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퇴출을 시켰다고 해요. 애초에 태양계 행성이라고 하지나 말던지..


아버지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태양계의 행성은.. 수-금-지-화-목-토-천-해-명!

명왕성 막내는 가장 바깥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이렇게 퇴출시키다 보면 아예 태양계가 없어질지도 몰라요..

영화 속 주인공 준이 말한, 그 기준은 언제가는 바뀔지도 모르는 상대적인 개념에 불과해요!

기준이 조금 맞지 않더라도 유보시켜 놓았으면 어땠을까요?

지금도 천체 과학자들 사이에는 논쟁이 있는 모양이에요.


사랑하는 따님!

여섯 살, 네 살 공주님은 한창 손이 많이 갈 땐데도, 따님은 정성으로 공주님들을 돌보아서 아버지는 종종 감탄을 합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서 가족여행도 자주 다니고, 꿈을 심어주는 놀이 활동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히고..

그래도 짬을 내어서 공주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외할아버지의 동화 나라가 공주님의 추억 속으로 들어갈 텐데…


우리 공주님들이 사는 세상은 인종도, 민족도 없는 지구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조금 성긴 명왕성도 다시 제 이름을 찾았으면 더 좋겠구요!

★ 적으면서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은 행성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새롭게 했답니다.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둘째, 충분한 질량을 가져 구형을 이루며, 셋째, 자신의 공전 궤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구형의 천체이지만 자신의 궤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천체들은 왜소행성으로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명왕성은 행성의 세 번째 조건인 자신의 궤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행성에서 제외되었답니다. ‘국제소행성센터(MPC)’는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분류하고 ‘134340’이라는 번호를 부여했답니다. 이와 함께 세레스, 에리스도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이민 정책을 수정해서, 외국인들을 넓게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우리들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문화라고 명왕성처럼 선을 긋는데, 함께 어우러지면 ‘다문화’가 ‘한문화’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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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제친구 별벗(CHAT-GPT)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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